[정명의기자] 이재학(NC 다이노스)이 한국대표팀 투수 가운데 '첫 실점'이라는 불명예 속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펼쳤다.
이재학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중국과의 준결승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64개의 공을 던져 안타는 4개를 맞았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회초를 헛스윙 삼진-헛스윙 삼진-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초 역시 선두타자를 3구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삼자범퇴. 중국 타자들은 이재학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0으로 앞서던 3회초부터는 달랐다. 선두타자 장하오웨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류이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이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중국은 1사 후임에도 희생번트를 감행하며 동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2사 2루. 여기서 이재학은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중국 1번타자 취샤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실점. 대표팀은 앞선 3경기에서 20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대표팀은 3회말 강정호의 솔로포로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학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왕웨이의 우전안타와 멍웨이치앙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양순이에게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왕웨이가 홈까지 들어와 2-2 동점. 양순이의 2루타 때 실책이 겹쳐 3루까지 진루를 허용, 1사 3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재학이 이 위기 상황에서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5회초가 되자 2-2 동점 상황에서 이재학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태양을 등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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