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중국전은 전원 대기다."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준결승전에 투수들을 전원 대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류 감독은 "준결승에서 이겨야 결승도 있다"고 말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7일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선발로는 이재학이 일찌감치 내정된 가운데 결승전을 대비해서 마운드를 어떻게 운영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 감독은 25일 홍콩과의 조별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12-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낸 뒤 중국과의 준결승에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마운드를 총동원하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기본적인 방침이다.
선발 이재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결승전에 앞서 투수력을 아낄 수 있을 지 여부가 이재학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김광현, 양현종 빼고 전원 대기한다"며 "초반부터 빡빡하게 가면 필승조를 투입시키고, 여유가 있으면 필승조를 아껴 결승전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남은 2경기에서의 계획을 설명했다.
일단 중국은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방심해서는 안되겠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에 크게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조별예선에서는 일본에 0-11(7회 콜드)로 패했고, 몽골을 15-0(5회 콜드)으로 이겼으나 파키스탄에는 6-0으로 어렵사리 승리를 거뒀다.
중국을 무난하게 이긴다고 보면 문제는 일본-대만전 승자와 맞붙는 결승전이다. 일본과 대만 역시 전력은 한국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펼쳐질 지 모른다. 2006년 도하 대회 때 겪은 참사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선에서 10-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대만전에서도 천관위라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고전을 한 바 있다.
일단 김광현, 양현종은 중국전에 등판하지 않는다. 김광현은 결승전 선발로 나서고 양현종 역시 결승전에서 김광현의 뒤를 받친다. 대표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 2명을 결승전에 집중시키는 것. 하지만 그것으로는 확실치 않다. 불펜 필승조들도 결승전을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수들은 이미 예선 3경기를 통해 전원 컨디션 점검을 끝냈다. 등판이 없던 '더블 스토퍼' 봉중근과 임창용도 25일 대만전에 등판해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제는 구위를 확인하는 것보다 하루라도 더 쉬는 것이 중요하다.
류 감독은 "중국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자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만해서는 안되지만 필요 이상의 힘을 빼서는 안된다. 내심 4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노리는 대표팀. 녹다운 방식이라는 부담도 있지만 중국전은 결승전을 향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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