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4위 LG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SK가 다시 반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SK로서는 4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주말 2연전이 4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위 SK는 홈에서 NC와 맞붙고, 4위 LG 역시 홈에서 삼성과 만난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4위 주인이 달라질 수 있다.
LG는 지난 10일 광주 KIA전 종료 후 이틀 동안 경기가 없었다. 달콤한 휴식은 아니었다. SK가 11일부터 넥센에 2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 바짝 추격해왔기 때문. 1.5경기 차였던 양 팀의 승차는 반경기 차로 줄었다. 이제 마음이 더 쫓기는 쪽은 LG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2패 1무로 좋은 성적을 냈다. 승률 7할7푼8리로, 삼성(5승 2패 1무)을 누르고 이 기간 승률 1위에 올랐다.
5일 문학 롯데전부터 4연승을 달리면서 4위 탈환을 노렸으나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해 기회를 놓쳤다. SK는 이후 11일부터 넥센에 2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4위 진입 희망을 키웠다. 막강한 타선을 보유한 넥센은 SK와의 2연전에서 단 2득점에 그쳤다. 반면 SK는 14득점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타선의 힘이 대단했다. 1번 타자 이명기는 12일에도 2안타를 추가해 2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반기 3할1푼5리였던 타율이 후반기 들어 4할1푼5리까지 치솟았다. 빠른 발까지 갖춘 이명기는 상대팀에게는 점점 껄끄러운 1번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4번 타자 박정권도 건재하다. 박정권 역시 전반기 타율 2할5푼4리에서 후반기 4할6리로 급격히 상승했다. 11일까지 2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활약했다. 박정권은 올 시즌 NC와 만나 타율 3할1푼9리로 비교적 강했다.
마운드의 활약도 좋았다. 11일 선발 투수였던 채병용이 9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12년 만에 완투승을 거뒀다. 12일에는 밴와트가 8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도중 영입된 그는 10차례 등판해 8승을 거두면서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13일 선발 등판이 예고된 여건욱도 최근 등판이었던 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NC는 마산에서 롯데와 1승 1패를 기록하고 인천으로 향했다. 첫 경기 선발은 11승 8패를 기록 중인 찰리다. 찰리는 올 시즌 SK전에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전반기 2.92에서 후반기 5.72로 상승한 평균자책점도 불안하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6승 6패로 팽팽하다.
4위 LG는 3연승을 달리고 있는 1위팀 삼성과 만난다. 8승 10패의 LG 리오단, 13승 3패의 삼성 밴덴헐크의 선발 맞대결은 LG에게 부담스럽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데도 4위 경쟁은 짙은 안개 속이다. 6위 두산도 LG와는 불과 1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어느 팀이 4위 자리에서 맞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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