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새롭게 한국 대표팀을 이끌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5일 독일 출신의 슈틸리케 감독을 공식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 계약이며 오는 8일 입국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와의 평가전을 관전한다.
슈틸리케는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한국 대표팀 수락 과정과 각오 등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나의 마지막 감독 자리가 될 것이다. 알렉스 퍼거스이나 오토 레하겔 감독처럼 70대에도 감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배수의 진을 쳤음을 밝혔다.
대표팀에서는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스위스,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역임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독일 축구대표팀 수석코치와 유소년팀 감독을 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슈틸리케는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팀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낮은 연령이 문제가 됐을 뿐"이라며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팀 분석도 나름대로 된 모양이다. 그는 "한국에는 독일에서 5명, 잉글랜드에서 5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물론 모두가 주전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슈틸리케는 부인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지낼 예정이다. 아들 등 가족이 모두 성인으로 성장해 이주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A매치가 없는 휴식기에도 독일이나 스페인 등으로 떠나지 않고 유소년팀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연봉과 국내 체류시간에 이견을 보였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그는 "거주 문제가 한국과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며 자신은 문제가 없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특별히 손흥민(레버쿠젠)을 거론하며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손흥민은 22세에 레버쿠젠이라는 빅클럽에서 뛸 정도로 기량이 좋다. 자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의 장점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런 선수를 보유한 대표팀은 많지 않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선수들의 마음 가짐에도 합격점을 줬다. 그는 "모든 선수가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 애국심을 갖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상당히 좋은 환경이다"고 덧붙였다. 잘 다듬으면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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