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한축구협회가 긴 협상을 벌인 끝에 축구대표팀 새 감독을 선임했다. 국내에는 다소덜 알려진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다.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이다.
슈틸리케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대표팀은 2007년 핌 베어벡 감독 이후 7년 만에 다시 외국인 감독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또, 독일 출신으로는 1991년 1월 데트마르 크라머 감독이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표팀 총감독을 맡은 이후 23년 만이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독점해오다시피 했던 구도에 독일 출신 성인대표팀 감독은 처음인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 배경에는 기술위원회가 설정한 기준에 상당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계약기간 등은 상호 합의를 했다. 유소년, A대표팀, 프로팀 지도자 경력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는 스위스(1989~1991)와 코트디부아르(2006~2008년) 대표팀 감독을 경험했다. 독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1998~2000), 유소년대표팀 감독(2000~2006) 등도 거쳤다. 프로팀도 알메리아(1996년, 스페인), FC시옹(2008년, 스위스), 알 아라비(2008~2010, 2013~2014, 카타르), 알 사일리아(2010~2012, 카타르) 등을 지도했다. 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을 위해 대륙, 지역별 선수권대회나 월드컵 지역 예선 경험 등 다양한 조건을 내놓았다. 당초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메르베이크 감독이 유력했지만 계약 조건 등에서 이견을 보여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기준을 다소 완화한 기술위원회는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협상을 벌였고 슈틸리케가 최종 선임됐다. 슈틸리케는 A대표팀은 물론 유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는 A매치가 없는 기간에도 국내에 머무르며 유소년 등을 총괄해달라는 부탁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후보군들과 달리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다고도 하더라. 중동에서의 경험을 통해 아시아 축구를 이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4년의 장기 계약은 팀의 기본을 제대로 만들자는 의도를 슈틸리케가 이해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독일 출신이라 축구의 틀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라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8일 입국해 당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한국-우루과이의 평가전을 관전하며 본격적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행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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