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55) 세종대 체육학과 교수가 다시 한 번 기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24일 황보관 전 기술위원장의 후임자로 결정됐다. 새로운 기술위원 선임과 기술위의 독립 문제, 신임 감독 선임 등 산적한 과제가 쌓여있는 상태에서 중책을 맡았다.
이 위원장의 선임으로 대표팀을 둘러싼 최대 현안인 대표팀 선임 문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표팀 감독은 신임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시간을 두고 선임한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1일 회장단 회의에서 새 감독 선임에 대해 9월 두 차례 평가전 이후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를 영입했던 경험이 있는 이 위원장의 선임으로 9월 이전에 새 사령탑을 선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대표팀 감독 선임에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고 비난 받아왔던 기술위원회의 정상화와 독립이 이뤄질지 관건이다. 평소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의 독립성을 부르짖어왔던 인물이다. 이 위원장에게 힘이 실리게 될 경우 기술위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회장단 회의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일부 기술위원들을 상근직으로 놓고 책임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성인대표팀은 물론 유소년까지 확실하게 책임지여 연구라는 그룹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다. 기술위원도 현직 K리그 감독, 대학 지도자, 전직 대표팀 코칭스태프 등 대표팀의 상황을 잘 이해하는 이들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대표팀 감독 시절 기술파트의 강화를 일관되게 외쳤던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축구협회도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시도인 것 같다. 새 기술위원장의 방향과 정책을 들어보고 맞다면 축구협회는 무조건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젊고 경험이 있는 선수 출신들도 기술위원에 합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적어도 지도자들보다는 현장 경험과 이해가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유럽 경험으로 세계 축구 흐름에 밝은 이영표같은 인물이 기술위원으로 필요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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