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월드컵이 20회까지 치러지는 동안 본선에 모두 나간 브라질에게 이런 참극이 또 다시 있을까.
브라질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패배로 기억될 경기를 치렀다. 브라질은 9일 오전(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 대패를 당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와 스코어는 다양한 기록을 양산했다. 브라질은 이번 독일전을 제외하면 역대 7번 4강전을 치렀는데 5승1무1패였다. 1950년은 결선리그였고 1974, 1978년에는 따로 4강전이 열리지 않았다. 1938년 월드컵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한 것을 빼면 승률이 85.7%가 된다.
반대로 독일은 11번의 준결승에서 4승2무5패로 브라질보다 전적에서 떨어졌다. 또, 브라질과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4승5무12패로 절대 열세였다. 월드컵에서 딱 한 번 겨뤘던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도 0-2로 패했다. 그런데 이런 기록들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대승으로 많이 요동쳤다.
브라질로서 더욱 아쉬운 점은 브라질의 각종 A매치 홈 6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깨져버렸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미네이랑은 1975년 남미선수권대회 4강 1차전에서 페루에게 1-3으로 패했던 곳인데 39년 만에 홈 패배의 역사를 상기시켜줬다. 패배를 선사한 독일은 역대 월드컵 통산 최다 결승 진출국가(8회)의 주인공이 됐다.
한 팀이 4강에서 7골을 넣은 새기록도 작성했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각각 미국과 유고슬라비아를 상대로 6-1로 이겼고 1954년 월드컵에서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6-1로 꺾은 바 있다. 7골은 처음인데다 상대가 브라질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7골이나 내준 것도 처음이다. 1938 프랑스월드컵에서 폴란드에게 6-5로 승리할 당시 허용한 5골이 이전 가장 많은 실점이었다. 또, 월드컵 등 각종 대회를 포함해 브라질의 A매치 최다 실점 패배로도 기록됐다. 1920년 남미선수권에서 우루과이에 0-6으로 패한 기록이 이전까지 최다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독일전에서 다양한 불명예 역사를 만든 브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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