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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조언으로 성장한 한국영의 '월드컵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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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기성용의 파트너로 부각 "경쟁 의식 안해"

[이성필기자] '제2의 진공청소기'로 불리는 한국영(24, 가시와 레이솔)은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6월 4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 원정을 잊지 못한다.

한국은 고전을 하다가 후반 종료직전 김치우(FC서울)의 프리킥골로 1-1로 어렵게 비겼다. 당시 한국영은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북 현대)과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레바논전은 한국영의 A대표팀 데뷔전이기도 해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포지션 파트너였던 대선배 김남일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만난 한국영은 "(김)남일이 형보다 내가 낫다고 할 수 없지만 레바논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같이 훈련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남일로부터는 주옥같은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한국영은 "많이 뛰어서 쓸데없이 체력을 소비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 당시와 비교하면 많이 고쳐진 것 같다"라고 선배로부터 배운 바를 실천하고 있음을 알렸다.

김남일 조언 효과는 컸다. 한국영은 레바논전을 포함해 총 9경기의 A매치를 뛰었는데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특히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네이마르에게 과감한 태클을 시도해 공격을 차단하는 등 터프한 중원 청소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제2의 김남일'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꾸준히 A매치에 출전하더니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했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포지션 파트너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한국영에게는 브라질 월드컵이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왼쪽 발등 골절 부상으로 현지에서 짐을 싸는 시련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올림픽이었다.

그래서 월드컵에 대한 열망도 더 크다. 그는 "(감독님이) 올림픽 때처럼 비슷한 주문을 하신다. 특정 선수처럼 하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서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 중원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정확한 포지션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영이 본선에 출전하게 된다면 러시아와의 1차전이 유력하다. 그는 "러시아의 A매치 비디오를 봤는데 조직력이 좋고 패스도 공격적이더라. 압박에도 어려움이 있다"라고 신중하게 평가한 뒤 "상대의 볼 터치가 길었을 때 과감하게 태클을 시도하는 등 나만의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한국영의 본선 출전이 확실히 보장된 것은 아니다. 박종우(광저우 부리)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하지만, 한국영은 몸을 낮추며 "같은 룸메이트다. 경쟁보다는 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경쟁을 의식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한 희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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