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SK, 한화, LG의 공통점은?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져 있는 팀들이다. 15일 현재 KIA가 6위, SK가 7위, 한화가 8위, LG가 9위에 올라 있다.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올 시즌이 사령탑의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이었다는 점이다. KIA 선동열 감독, SK 이만수 감독, 한화 김응용 감독은 모두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역시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던 LG 김기태 감독은 자진사퇴한 가운데 양상문 신임 감독이 취임한 상태다.
재계약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김기태 감독은 자진사퇴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LG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 LG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감독직을 내놨다.
한화는 구단의 전폭적인 투자에도 8위에 머물고 있다.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했지만 투수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김성한 수석코치가 지난 14일 사임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 수석코치는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팀 성적 부진에 일정 부분 책임을 지겠다는 뉘앙스다.
SK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4월 말까지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이후 한 계단씩 내려와 현재 7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6연패의 부진이다. 예비 FA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병이 속출하며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한화-LG를 밑에 두고 줄곧 7위를 지키던 KIA는 최근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주중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이 큰 힘이 됐다. KIA 역시 부상 선수들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 선발 투수 김진우가 복귀하는 등 상승세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은 감독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해당 시즌 성적이 재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도 좋지 않았다. SK는 6위, KIA는 8위, 한화는 최하위인 9위였다. 재계약을 위해서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반대로 감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일찌감치 연장계약이라는 선물을 제시하는 구단도 있다. NC가 그랬다. 김경문 감독 역시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다. 그러나 NC 구단은 지난 1월 김경문 감독과 올 시즌을 포함해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김 감독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팀을 단독 선두로 이끌고 있다.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순위표에는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감독 계약기간과 팀 순위가 정비례하는 듯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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