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고는 했지만 미래에는 스포츠 행정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예고했다.
박지성은 이미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당시 일본과의 4강전이 박지성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였다. 프로 무대에서는 지난 4일 2013~20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NAC브레다와의 시즌 최종전이 그의 현역을 마무리짓는 경기였다.
아직 박지성이 팬들 앞에서 최종적으로 인사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7월 25일 K리그 올스타전이 고별전이 될 예정이다. 이 경기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경기 성격으로 열릴 것이라 의미도 남다르다. 사회공헌에 대한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지성이기에 출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그렇다면 국가대표 은퇴식은 언제 열릴까, 박지성은 아시안컵 일본전에 나섬으로써 A매치 100경기(13골)를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0년 이사회를 통해 A매치 70회 이상을 뛴 선수에게 공식 은퇴식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박지성과 함께 국가대표 은퇴를 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지난해 11월 스위스전을 통해 은퇴식을 가졌기 때문에 박지성도 어떤 형태로는 은퇴식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식 여부는 조용한 화두가 되곤 했다. 태극마크를 내려 놓으면서 은퇴식을 치르지 않은 것이 국가대표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박지성의 대표 복귀 필요성이 터져 나왔고 홍명보 감독이 직접 박지성을 만나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현역 은퇴가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이제 명예롭게 박지성을 떠나보내는 일만 남게 됐다.
그러나 당장은 박지성의 은퇴식이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이라 성격상 어울리지 않는다. 박지성도 대표팀에 부담을 주기를 바라지 않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특별한 요청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14일 "박지성의 현역 은퇴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은퇴식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라며 "튀니지전은 시간상 촉박하다. 또, 박지성 측에서 특별한 요구도 없었고 축구협회도 아직 의사 타진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튀니지전을 그냥 넘기고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다음 A매치 데이는 9월 1~9일, 10월 6~14일, 11월 10~18일 사이에 있다. 시기상으로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충실한 준비와 박지성을 예우해주는 차원에서라면 그리 늦지는 않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식은 당연하다. 좀 더 의미있게 치르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현재는 모든 지원이 대표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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