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기분 좋게 쉴 수 있게 됐다.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유창식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9승14패를 기록, 5할 승률을 향해 한 걸음을 옮겼다. 롯데는 12승11패가 돼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한화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후 나흘간의 휴식기를 맞는 입장에서 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쉴 수는 없었다. 김응용 감독도 "오늘 경기 하는 것을 봐서 휴식기에 훈련을 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행히 이날 승리로 한화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기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중위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채 나흘의 휴식을 통해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또한 대전구장에서 이어오던 롯데전 8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도 수확이었다.
한화는 1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한상훈과 정근우의 연속안타로 1,2루를 만든 후 김태균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계속되는 2,3루 찬스에서는 피에의 내야 땅볼로 점수를 추가해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투수전이 전개됐다. 한화 유창식과 롯데 옥스프링 모두 주자들을 꾸준히 내보내면서도 실점은 하지 않고 버텼다. 바꿔 말해 양 팀 타자들이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2회초 2사 만루, 4회초 2사 1,2루, 5회초 2사 만루 등의 찬스를 무산시켰다. 한화도 3회말 2사 만루, 4회말 무사 2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양 팀 도합 3번의 만루 상황에서 한 점도 나오지 않았다.
한화는 8회말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한상훈이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정근우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1,2루가 됐고, 김태균이 바뀐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냈다.
선발 유창식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이 9회까지 롯데 타선을 잘 막아내며 한화는 3-0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윤규진에게는 세이브가 주어졌다.
유창식은 5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4개와 볼넷 6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를 따낸 유창식은 평균자책점을 1.82까지 끌어내리며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옥스프링은 6.2이닝 3실점으로 선발로서 기본 임무는 해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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