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한 가지 고민을 했다. 이날 넥센의 선발투수는 앤드류 밴헤켄. 염 감독은 밴헤켄과 짝을 이룰 배터리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염 감독은 앞서 밴헤켄의 두 차례 등판 때 외국인선수 비니 로티노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10일 목동 KIA전에 두 선수는 처음 배터리 손발을 맞췄다. 밴헤켄은 7이닝 동안 KIA 타선을 상대로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염 감독은 "다음 번 밴헤켄이 선발로 나올 때도 로티노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밴헤켄은 16일 잠실 LG전에서 역시 로티노와 배터리를 이뤄 6.1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두 경기 연속 승수를 챙겼다.
염 감독은 "13이닝 무실점이라는 건 간과할 수 없겠다"고 했다. 두 외국인 투수-포수의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결국 밴헤켄은 22일 롯데전에서 로티노와 올 시즌 세 번째 배터리를 이뤘다.
그러나 이날은 염 감독의 바람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밴헤켄은 1회초 톱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아섭, 최준석,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먼저 2실점했다.
2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3회가 문제였다. 역시 볼넷이 화근이 됐다. 히메네스와 문규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황재균, 김문호, 정훈에게 안타를 맞았고 전준우에게는 2타점 2루타까지 두들겨 맞았다. 3회에만 추가 5실점을 했다.
결국 밴헤켄은 4회까지만 던진 뒤 5회부터 두 번째 투수 마정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포수도 로티노에서 허도환으로 교체됐고 로티노는 좌익수 수비로 나갔다. 밴헤켄은 4이닝 동안 102구의 많은 공을 던지며 6개의 삼진을 기록했으나 8피안타 4볼넷 7실점했다. 볼넷과 실점은 올 시즌 등판한 경기 중 최다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