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가 양의지의 9회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승리했다.
양의지는 5-5로 맞선 9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롯데의 7번째 투수 김성배가 던진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연장전으로 넘어갈 것 같았던 승부를 짜릿한 승리로 매조지했다.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는 시즌 4번째이자 개인 2번째이고 프로야구 통산 868번째다.
두산은 중반까지 분위기를 압도했다. 1회말 2사 후 김현수가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어 호르헤 칸투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냈다.
두산은 5회말 김현수가 송승준을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3점 홈런을 쳐 4-0으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상대 실책 등을 묶어 손쉽게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 선발 노경은에게 눌려 0-5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초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2사 2, 3루 기회를 잡자 롯데 벤치는 김문호 타석에서 대타 오승택을 내보냈다. 오승택은 노경은을 구원 등판한 두산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2-5로 따라붙은 롯데는 8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준석과 루이스가 연속 2루타를 쳐 두 점을 다시 만회하며 4-5로 바짝 쫓아갔다.
롯데는 9회초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타 카드가 또 한 번 들어맞았다. 롯데 벤치는 선두타자 전준우 대신 박종윤을 기용했다. 타석에 나온 박종윤은 두산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게 우중간 3루타를 쳐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오승택이 또 다시 좌전 적시타를 쳤고 박종윤이 홈을 밟아 5-5로 균형을 맞췄다. 이용찬은 올 시즌 첫 불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산은 돌아선 9회말 김현수의 볼넷과 홍성흔의 안타로 찬스를 엮어낸 뒤 양의지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전날 롯데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한숨을 돌렸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6.2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를 눈 앞에 뒀으나 롯데의 추격과 구원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승에 실패했다. 롯데 송승준은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터진 타선 덕분에 시즌 4패는 면했다. 이용찬은 양의지 덕분에 다소 쑥스러운 시즌 첫 승(4세이브)을 올렸다. 롯데 6번째 투수 강영식이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나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양의지는 전날 열린 경기에서 수비 도중 홈베이스를 밟지 않는 실수를 범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두산도 7-13으로 롯데에게 졌다. 그러나 이날 양의지는 팀 승리를 결정하는 끝내기 안타를 쳐 전날 빚을 되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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