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눈으로만 봐도 선수들이 안타깝다."
전북 현대는 지난 7일 동안 3경기를 치렀다.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잘 버텼다. 정점을 찍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울산전 승리 후 최강희 감독은 "생각보다 양 팀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눈으로만 봐도 선수들이 안타까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원정 경기를 두 번 치렀고 오늘은 1위팀과의 홈 경기라 쉽지 않았는데 승리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블스쿼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한 경기가 계속되니 주전 중심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좋지 못하다. 월드컵 휴식기까지는 지금처럼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 기용이나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짜여진 틀을 흔들 수 없어 그렇다. 최 감독은 "수비라인은 매경기 변화를 주지 못한다.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체력 소모를 덜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한다든가 오버래핑을 줄이는 방식으로 보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 경기 한 골 승부 아니면 어렵게 이기는 승부를 펼치니 경기 운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두권이 빡빡하게 가는 상황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라고 분석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울산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나 하피냐 등에게 실점하지 않은 수비진에게는 다시 한 번 합격점을 줬다. 최 감독은 "오랜만에 나온 이강진은 제 임무를 잘 수행했다. 김신욱이 체력적으로 힘드니 파울을 유도하는 동작을 많이 하더라. 김기희가 적절하게 잘해줬다. 완벽한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패한 울산 조민국 감독은 심판 판정을 언급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프로축구연맹 규정 때문에 애써 참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 감독은 경기 중 정장 상의를 벗어던지며 격하게 항의하는 등 90분 내내 심판진에 항의를 이어갔다.
경기 후 담담함을 찾은 조 감독은 "열심히 했는데 한 골을 넣지 못하니 아쉽다. 심판은 심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라면서도 "최대한 유리하게 전북에 봐준 것에 대해서는 잘보지 못했더라도 홈 경기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되는 경기였다"라며 홈 이점에 기반을 둔 판정으로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집중력이 떨어지니 경기 템포도 느려지고 있다는 조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응급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선수들을 믿겠다. 연승한 경험도 있다"라며 공격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