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는 3일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3승1패의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챔피언결정전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7시즌 연속 우승과 통산 5번째 및 3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 챔파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프로배구에서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2005-06시즌(여자부는 2006-07시즌) 이후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첫 해 뛰었던 아쉐(브라질)와 윌림엄 프리디(미국) 이후 안젤코(크로아티아)와 가빈 슈미트(캐나다)가 5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이제는 레오(쿠바)가 그 뒤를 이었다.
레오는 안젤코, 가빈과 달리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에서 뛴다. 그는 공격만 전담하지 않고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도 가담하면서도 정규리그 29경기에서 1천84점 공격성공률 58.57%를 기록, 삼성화재 공격을 주도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도 레오는 134점에 공격성공률 57.34%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3.5점이다. 현대캐피탈 주포 아가메즈(콜롬비아)의 61점(경기당 평균 15.25점)보다 크게 앞섰다.
이날 우승이 확정된 뒤 MVP로 선정된 레오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과 견줘 더 힘들었고 어려웠다"며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라 정말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대인 현대캐피탈도 우승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던 팀 아닌가. 그래서 우리팀 선수들도 더 열심히 코트에서 뛰고 많은 것을 준비했다"며 "팀워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아가메즈와 코트에서 신경전을 많이 펼쳤다. 레오는 "아가메즈가 나를 의식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가메즈에 대해 그 전부터 많이 들었다. 매스컴에서 세계 3대 공격수 중 한 명이 V리그에 온다고 했고 보도도 많이 돼서 인식은 했다"며 "그러나 오히려 그런 부분이 내게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레오는 "아가메즈도 코트에서 자기 할 일을 하고 나 또한 네트 건너편 반대편 코트에서 할 일을 할 뿐"이라고 특별한 경쟁 의식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레오는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앞으로 10년 동안은 더 삼성화재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당시 얘기를 꺼내자 레오는 환하게 웃었다.
그는 "하느님이 허락하는 한 한국에 남아있을 생각"이라며 "한국은 내게 정말 의미가 있는 곳이다. 현재 생활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 팬들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환호성을 보낸다. 소속팀 삼성화재도 마음에 들고 동료들과 잘 융화돼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화재가 아니면 다른 팀에서 뛰지 않는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팀이 삼성화재다"라며 "다른 해외 리그에도 갈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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