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삼성화재는 28일 치른 1차전에서는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했다. 안방에서 정규시즌을 포함해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에게 덜미를 잡힌 건 2007-08시즌 이후 7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1차전을 앞두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리베로 이강주에 대한 걱정을 했다. 신 감독은 "(이)강주가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경기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불안해하면 안된다"고 했다.
신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이강주는 1차전에서 리시브 성공률이 42.85%에 머물렀다. 이날 신 감독은 이강주의 뒤를 받칠 두 번째 리베로로 김강녕이 아닌 신인 고현우를 준비했다. 이강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신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김)강녕이를 원래 자리에 뒀어야 했다"면서 "내 실수"라고 했다. 2차전에서는 다시 원위치를 시켰다. 이강주가 선발 리베로로 뛰었고 김강녕이 그 뒤를 받쳤다.
신 감독이 이강주와 김강녕에게 바라는 것은 자신감이다. 신 감독은 "실수를 하더라도 표정에 자신감이 보여야 하는데 강주도 그렇고 강녕이도 그렇지 못하더라"며 "둘 다 포지션에서 밀리는 실력이 아닌데 그런다.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수비의 핵인 리베로 자리가 흔들리면 팀 전체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강주가 리시브성공률에서 50% 정도만 기록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이강주는 2차전에서 리시브성공률 52.17%를 기록했고 팀도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가 2차전마저 내줬다면 시리즈 전체 무게 중심은 현대캐피탈로 급격히 기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2차전 결과는 매우 중요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 2차전을 통해 단단하던 수비 조직력이 흔들려 어렵게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에 웃기 위해서는 이런 장면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코트에서 직접 경기를 뛰는 건 선수의 몫이다. 신 감독은 "결과를 떠나 강주가 마음껏 뛰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3차전은 오는 4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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