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또 한 차례 파격적인 선발투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엔 '신인' 임지섭(19)이다.
임지섭은 제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이 최대 무기. 지난해 청룡기 울산공고와의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대만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서도 쿠바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16탈삼진을 기록, 해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중 열린 연습경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임지섭은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에 등판, 5.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69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11일 NC전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23일 KIA전에는 선발로 나서 4.1이닝 1실점 호투했다.
LG는 일찌감치 1~3선발까지는 확정을 해 둔 상태. 리오단, 류제국, 우규민이 그 주인공이다. 남은 선발 두 자리를 놓고 남은 후보들이 경쟁을 벌여왔다. 임지섭은 선발 후보들 가운데 시범경기 성적이 가장 좋았다.
시범경기 성적이 좋긴 했지만 임지섭이 30일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LG에 선발 후보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자칫 임지섭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예상 밖의 카드를 다시 한 번 내놨다. 두산에서는 노경은이 선발투수로 나서 임지섭과 맞붙는다.
29일 개막전 선발로 김선우를 등판시킨 것 역시 파격이었다. 김선우가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승부욕을 불태울 것으로 기대한 것. 김선우의 구위 자체도 나쁘지는 않았다. 김선우의 존재감이 개막전 선발을 맡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김 감독은 여러가지를 고려해 김선우를 개막전에 내세웠다.
김 감독은 LG 사령탑 취임 첫 해였던 2012년에도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 깜짝 선발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1차전 선발은 예상대로 당시 에이스였던 주키치였지만 2차전 선발은 경찰청에서 제대한 '무명'의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4.2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고, LG는 3-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개막전 김선우 카드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김선우는 양의지에 솔로홈런, 칸투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3,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과연 김기태 감독의 두 번째 파격 시도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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