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014시즌 SK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투수 로스 울프(31)와 타자 루크 스캇(35)을 영입해 이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
14일 로스 울프와 계약 소식을 알린 데 이어 19일 루크 스캇 영입을 발표하면서 SK의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이 마무리됐다. 조조 레이예스와는 다시 손을 잡았다.
스캇 영입이 발표된 뒤 그의 화려한 경력이 화제가 됐다. 스캇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9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빅리그에서 100경기 가까이 출전하며 9홈런을 때린 타자가 내년부터 국내 리그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스캇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89경기 타율 2할5푼8리 135홈런 436타점이다.
SK는 "스캇은 선구안과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다. 2011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90경기 이상 출전할 만큼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라며 "국내에서 활동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각각 통산 세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대형 타자"라고 설명했다. 스캇은 2011년 어깨 수술을 받아 최근 2년간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좌타자이지만 좌투수 상대 대처 능력이 좋더라. 그래서 호감이 갔다. 또 오른쪽 어깨가 벌어지지 않고 공격적으로 치더라. 이 정도 선수면 괜찮겠다 싶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스캇의 화려한 액션도 이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다. 이 감독은 "스캇은 기존 미국 선수들과 달리 결정적인 한 방을 친 뒤 화려한 액션을 취하더라. 열정이 많다는 뜻이다.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낼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나이가 많지만, 팀에 융화를 잘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앞서 영입한 울프도 올 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2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이름값만 따지면 SK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이 감독은 크게 웃지 않았다. 그는 "외국인 선수는 모두 미지수다. 경력대로 활약한다면 누구든 우승 후보다"라며 한국무대에서 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활약을 해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SK는 지난해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란히 영입한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비교 대상이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70경기(선발 62경기)에서 12승 26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세든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38경기에 출전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5.47이었다.
경력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레이예스가 초반 맹활약을 했지만, 시즌 막판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레이예스는 8승 1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고, 세든은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경력과는 반대의 결과였다. SK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세든은 내년 일본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다.
이 감독은 "이름값만 내세우면 안 된다. 외국인 선수는 적응이 관건이다. 지도자들이 잘 이끌어주고, 동료도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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