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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요구' 정근우, SK와 끝내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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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0억 제안 거절…한화 등 새 구단 이적 가능성 높아

[한상숙기자] SK가 팀 내 유일한 FA 선수인 정근우를 놓쳤다.

SK는 10일부터 시작된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정근우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네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소득은 없었다. 정근우는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마지막 만남은 16일 오후 7시였다. 협상 마감을 앞두고 최후의 배팅을 했다. 그러나 구단과 정근우는 앞서 언급했던 금액 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다. SK는 "FA 최고금액인 4년간 총액 70억원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으나, 4년간 총액 80억원 이상을 요구한 정근우 선수와의 금액 차이를 더 이상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11일 1차 협상 때는 금액 교환 없이 서로의 의견만 나눴다. 정근우는 이 자리서 "FA 선수 중 최고 레벨에 속하고 싶다. 구단으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이었던 13일, 양측이 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금액 차가 꽤 있었다.

세 번째 협상은 15일에 이뤄졌다. SK 구단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금액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원 소속구단 협상 마지막 날인 16일 '협상 결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SK와 정근우의 금액 교환은 13일 한 번뿐이었다. 16일에도 절충안은 나오지 않았다.

정근우는 팀의 상징적인 스타였다. 2005년 2차 1라운드로 SK에 입단해 9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통산 성적은 991경기에서 1천57안타 377타점 565득점 59홈런 269도루 타율 3할1리. 팀의 톱타자에, 주장까지 맡고 있었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의 수비 실력으로 최정과 함께 SK 내야의 중심축을 이뤘다. SK 역시 "프랜차이즈스타인 정근우를 반드시 잡겠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끝내 금액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FA 대어로 꼽혔던 선수 중 강민호, 장원삼이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했고, 정근우와 이용규가 시장에 나왔다. 강민호가 4년 75억원, 장원삼이 4년 60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강민호는 역대 FA 최고액을, 장원삼은 FA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는 정근우와 이용규의 우선 협상이 결렬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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