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또 한 번 특급 피칭을 펼치며 시즌 14승을 품에 안았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공 104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73개를 잡았고, 탈삼진 6개, 볼넷 1개를 각각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1으로 앞선 8회말 수비에서 우완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됐다. 다저스가 2-1로 결국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7(종전 3.03)으로 좋아졌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지난 1979년 릭 서트클리프가 거둔 17승에 이어 다저스 신인 최다승 부분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1995년 일본 출신 노모 히데오가 거둔 13승을 넘어 역시 일본 출신 이시이 가즈히사가 2002년 기록한 14승과 타이를 이뤘다. 다저스의 시즌 최종전인 오는 30일 콜로라도전 등판이 예상되는 류현진은 시즌 15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날 류현진은 고질적인 초반 난조를 극복하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 갔다. 평소 경기 초반 실점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1회부터 안정적인 호투가 이어졌다.
1회말 선두 앙헬 파간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내면서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중견수 뜬공 2개와 투수땅볼로 간단히 첫 이닝을 끝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했다.
2회에는 천적 헌터 펜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파블로 산도발을 우익수 뜬공, 토니 아브레우를 1루수 직선타로 간단히 처리했다. 3회에도 안타 1개만 허용하고 어렵지 않게 수비를 끝낸 뒤 브랜든 벨트, 버스터 포지, 펜스로 이어진 4회도 3자범퇴로 손쉽게 막아냈다.
다저스가 5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주면서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졌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5회말 수비서 선두 산도발을 삼진 처리한 뒤 후속 아브레우에게 그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에히레 아드리안사를 루킹삼진 처리한 뒤에는 투수 맷 케인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내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굴하지 않고 파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다저스 타선은 어려울 때 류현진을 또 한 번 도와줬다. 공수가 바뀐 6회초 선두 맷 켐프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재차 리드를 잡아준 것이다.
다시 흥이 난 류현진은 6회 3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잡아낸 뒤 7회에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사 뒤 산도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아브레우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뒤 아드리안사 또한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상대 공격의 리듬을 끊었다.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샌프란시스코가 대타로 브렛 필을 내세우자 우완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다저스 불펜이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5일 만에 승리의 단 맛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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