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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2안타 2실점' 류현진, 아쉬운 완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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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투런포 허용 뒤 19타자 연속 범퇴…다저스 4연패 수렁

[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기막힌 투구로 시즌 2번째 완투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아쉽게 패전의 고배를 들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2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7패째(13승)를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공 100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61개를 잡았다. 탈삼진 4개에 볼넷 1개. 평균자책점은 3.03(종전 3.07)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1회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19타자를 연속해서 잡아내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최근 부진의 흐름을 시원하게 끊으며 포스트시즌 3선발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했다. 비록 팀 타선의 부진으로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돈 매팅리 감독의 신임을 되찾기에 충분한 피칭이었다.

1회말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큰 것 한 방을 얻어맞았다. 선두 A.J 폴락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후속 윌리 블룸키스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상대한 타자는 골드슈미트.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3타점으로 철저히 당했던 골드슈미트에게 그만 운동장 가장 깊은 곳인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14번째 피홈런.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후속 마틴 프라도를 좌익수 뜬공, 애런 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끝낸 뒤 2회부터 7회 2사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것.

2회 헤라르도 파라와 크리스 오윙스를 삼진 처리하는 등 3타자를 가볍게 잡아낸 류현진은 3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여 간단하게 수비를 마쳤다. 4회에는 골드슈미트를 중견수 뜬공, 프라도를 좌익수 뜬공, 힐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뒤 5회에도 파라, 오윙스, 터피 고스위치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6회초 결정적인 역전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류현진이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로부터 볼넷을 고르면서 분위기가 살았다. 후속 닉 푼토는 중견수 깊숙한 2루타를 쳐냈고, 마크 엘리스의 볼넷으로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좌익수 짧은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쿠바 출신 '신성' 야시엘 푸이그는 침착한 선구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다저스의 첫 득점을 류현진의 발로 기록한 순간이었다.

계속해서 1사 만루가 이어져 안타 하나면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 애리조나는 급히 투수와 포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우완 정통파 조시 콜멘트가 등판하자 뜨겁게 열이 올랐던 다저스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A.J 엘리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고, 스킵 슈마커는 2루수 땅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6회를 간단히 3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7회 2사 뒤 애런 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연속 타자 아웃 행진이 19타자에서 멈췄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파라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침착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오윙스와 대타 맷 데이빗슨, 윌 니브스를 잇달아 잡아내고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다저스 타선은 1-2로 끌려가던 9회초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보내기번트 실패가 나왔고, 2사 2,3루에서는 대타 맷 켐프가 그만 맥없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애리조나의 승리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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