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조동건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
수원 삼성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37점이 된 수원은 5위를 유지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수원으로서는 A대표팀에 승선해 지난 14일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45분을 소화했던 조동건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반가운 일이다.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넣은 그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수원 서정원 감독은 "조동건은 올해 두 번이나 쇄골뼈 부상을 당해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그것을 극복하고 경기마다 골을 넣고 있다.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고 대표팀에 다녀온 뒤 골을 더 넣는 것 같다"라고 즐거워했다.
전방 압박을 통해 골을 만드는 과정도 즐겁다. 조동건의 골 직전 서정진이 드리블로 성남 수비 공간을 깼다. 이는 의도한 것이었다. 서 감독은 "많은 압박이 가해지지만 한 번만 벗겨내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 골이 터지면서 맞아 떨어졌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물론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볼을 놓치면서 실점하는 것이다. 이날 수원이 허용한 두 골 모두 세컨드 볼을 놓친 결과였다.
서 감독은 "두 골을 내준 것이 아쉽다. 선제골을 넣고도 실점했다. 다시 앞서는 과정에서 똑같은 실수를 했다. 그런 것이 오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성남 안익수 감독은 "오늘 보여준 저력이 남은 정규리그에서 절실함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성남은 승점 31점이 됐지만 9위에 머물렀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 제주 유나이티드(32점)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1점 앞서 있다.
성남은 이날 중앙 수비수 임채민이 퇴장으로, 중앙 미드필더 김철호, 김평래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등 전력 누수가 상당했다. 그래서 무승부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안 감독은 "상위 스플릿으로 갈 확률은 100%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가 정해졌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 상위 스플릿의 주역으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반 33분 교체 투입된 뒤 중원에서 중심을 잡은 노장 김한윤에 대해서는 "정말 끝이 어디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도움을 기록한 김동섭에 대해서도 "치열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공격수로 가져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냉정함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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