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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인간미 넘친 첫 여행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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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백일섭 둘 만의 진짜 배낭여행 그려

[권혜림기자] 사람 냄새 진득한 여행기였다.

지난 16일 방영된 tvN '꽃보다 할배'는 유럽편 마지막 에피소드를 다루며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고의 연기력과 인지도, 인기까지 자랑하는 노배우 4인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배낭여행을 떠났다. 삶의 풍파와 연륜, 지혜와 인간미가 묻어난 이들의 여행은 지난 7월 초부터 약 한 달 간,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첫 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신구와 박근형을 먼저 한국으로 보낸 이순재와 백일섭의 여행을 그려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제껏 정 반대의 여행 스타일을 보이며 때로 갈등의 코 앞까지 갔던 인물들.

'진격의 순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걷기 즐기는 이순재와 무릎이 아파 쉬기 바쁜 백일섭은 '짐꾼' 이서진의 도움 없이 둘만의 여행을 선포한다. 지난 일주일 간 고생을 거듭한 이서진에게 달콤한 휴가를 선사한 이들은 여행 8일 만에 가이드도 짐꾼도 통역사도 없는 진정한 배낭 여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순재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던 당시 독일어 원서로 공부를 한 덕에 유창한 독일어 솜씨를 자랑했다. 영어와 독일어를 오가는 외국어 실력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여행과 늙어감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돌아본 두 할배들은 "그래도 오길 참 잘했다" "여행은 즐거운 것"이라는 명쾌한 답변으로 유럽 일정을 마무리했다.

'꽃보다 할배'는 방영되는 내내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첫 방송부터 CJ E&M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2TV '1박2일' 출신 나영석 PD가 CJ E&M에서 선보이는 첫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애초 기대치도 높았다. 네 명의 노배우가 젊은 짐꾼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는 콘셉트가 얼마만큼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도 자아냈다.

그러나 '꽃보다 할배' 속 네 할배들은 우리가 이제껏 브라운관으로 봐 온 모습과는 180도 다른 얼굴로 유럽의 낭만을 즐겼다. 박근형은 근엄한 회장님의 얼굴을 버리고 살뜰히 아내를 생각하는 로맨티스트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최고연장자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체력과 근성, 해박한 지식으로 지성파 할배의 면모를 선보였다.

코믹 연기부터 가슴 절절한 가족애 연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사랑받았던 신구는 남다른 감수성으로 시선을 모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혼자 유럽을 여행 중이라고 하자 잔잔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에펠탑을 앞에 두고 음악과 사진을 즐기는 모습에서는 자유로움이 넘쳤다.

만 나이 69세에 막내로 투입된 백일섭의 활약은 또 어땠나. TV 드라마에선 엄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분했던 그가 영상 통화로 가족과 대화하며 즐거워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아픈 무릎 탓에 쉽게 고단함을 느껴 투정을 부리던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겐 생소한 얼굴이었다.

할배들의 인간미가 '꽃보다 할배'를 풍요롭게 만들었다면 '짐꾼' 이서진의 활약은 여행 자체를 지탱한 힘이었다. 애초 소녀시대 써니, 포미닛의 현아와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이라 믿고 '꽃보다 할배'에 합류한 그는 까마득한 네 선배 배우들과 유럽으로 향했다.

운전, 통역, 내비게이터, 짐꾼, 매니저, 요리사 등 가지각색 역할을 도맡은 이서진은 "국경을 넘고 싶었다"고 고백했을 만큼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렸다. 그러나 할배들이 미안해할까 염려해 짐을 몰래 옮겨 놓는 행동 등 작은 모습들에서 몸에 밴 예의와 배려가 풍겨져 나왔다.

한편 '꽃보다 할배'는 오는 23일 대만 편으로 다시 돌아온다. 다시는 짐꾼 대열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이서진은 유럽편에 이어 대만편에서도 1인 다역을 소화해낼 예정이다.

지난 16일에 방송된 '꽃보다 할배' 유럽편 마지막회는평균 시청률 5.7%(이하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8.7%, 수도권 최고 시청률은 11.2% 등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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