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LG가 놀라운 승부욕으로 두산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0일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8회 박용택의 동점 2루타, 9회 권용관의 역전 홈런을 앞세워 3-2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2연승으로 시즌 54승(36패)째를 올린 LG는 1위 삼성과 2게임 차를 유지했고, 3위 두산은 4경기 차로 따돌렸다.
두산은 점수를 올려 도망갈 수 있는 숱한 기회를 놓치더니 결국 역전의 쓰라림을 안고 말았다. 안타수 13개로 2점을 뽑아 6안타로 3점을 낸 LG에 졌으니 경기가 얼마나 안풀렸는지 알 수 있다. 3연승을 마감한 두산은 3위는 지켰으나 4위 넥센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관중석이 꽉 들어찬 가운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스코어상으로는 분명 접전이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사실 두산이 압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만 두산은 숱한 찬스를 잡고도 결정타가 터져나오지 않아 답답한 공격을 되풀이했다.
LG가 1회초 문선재의 안타와 정의윤의 볼넷으로 만들어낸 2사 1,2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이병규가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두산은 2회말 1사 후 오재원의 우월 3루타 후 이원석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뤘다.
서로 한 점씩 주고받아 경기 중반까지 균형을 유지했으나 두산에겐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최준석의 병살타가 나오며 첫 찬스를 놓쳤고, 2회말에도 동점을 얻어낸 다음 계속해서 2사 만루 역전 기회가 이어졌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3회말은 두산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엮어내고도 오재원과 이원석이 잇따라 삼진을 당했고 양의지가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허망하게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5회말에도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6회말 대타 정수빈 카드가 성공하며 간신히 균형을 깰 수 있었다. 2사 2루에서 민병헌 대신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LG의 바뀐 3번째 투수 김선규로부터 우익선상 3루타를 뽑아내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두산 선발 유희관의 제구력 피칭에 말려 2회부터 5회까지 안타 하나 못치며 고전하던 LG 타선은 숱한 위기 속에서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자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했다. 8회초 공끝의 힘이 떨어진 유희관을 상대로 손주인과 박용택이 연속 2루타를 날려 2-2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9회초 2사 후에는 7번타자로 모처럼 선발 출전한 베테랑 권용관이 두산 두번째 투수 홍상삼을 좌측 솔로포로 두들겨 극적으로 역전 결승점을 뽑아냈다.
역전 리드를 잡은 LG는 9회말 무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투입해 아슬아슬하게 한 점 차를 지켜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선 아쉬움이 잔뜩 남는 경기가 됐다. 타선이 결정타를 날려주지 못한 가운데서도 1회 실점 이후 역투를 거듭하다 8회초 2루타 두 방에 동점을 허용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투구 성적은 7.1이닝 5피안타 2실점.
LG 선발 류제국은 5.1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고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거듭된 위기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버텨준 것이 결과적으로 팀 역전승에 힘이 됐다고 볼 수 있다.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LG 6번째 투수 이동현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봉중근은 세이브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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