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결과보다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새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30, 두산 베어스)에 대해 두산 코칭스태프는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운영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기대했던 대로 다양한 구질과 정교한 제구가 돋보였다는 반응이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28일 잠실 LG전에 앞서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너무 서두르는 모습이 있었지만 적응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합격점을 줬다.
퇴출된 개릿 올슨을 대신해 두산에 합류한 핸킨스는 전날 같은 팀을 상대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6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기록만 보면 부진한 투구였지만 내용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게 두산 내부의 분석이다. 특히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는 능력은 스카우팅리포트 그대로였다는 반응이다. 다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성급하게 덤비다가 LG 타자들의 적극적인 배팅에 당했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너무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구위와 구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LG 타자들에게 빠른 템포로 던지다보니 결과적으로 템포를 맞춰준 꼴이 됐다"고 진단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 역시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정 코치는 "투수는 잘 던질 때도 있고, 맞을 때도 있다. 어제는 결과적으로 후자가 됐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이라든가 스트라이크를 던질줄 아는 능력이 돋보였다"며 "무엇보다 셋포지션에서의 투구 동작, 주자 견제 능력 등 용병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숙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놓고도 정직하게 승부하다가 맞은 점은 앞으로 등판을 거듭하면서 보완해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핸킨스에 이어 등판한 김명성에게는 꾸준한 투구를 당부했다. 김명성은 지난해 6월 용덕한(롯데)과 맞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두산 입단 1년여 뒤인 전날 이적 후 첫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도 그렇지만 명성이 같은 어린 선수들은 하루 잘 던지면 다음 날 흔들리는 모습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꾸준히 던지는 거다. 앞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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