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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돌풍]④4강, 그 이상을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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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 공백, 베테랑들 체력관리가 관건

[정명의기자]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친 LG 트윈스지만 후반기 불안요소도 잠재해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변수다.

전반기까지 LG는 45승31패를 기록,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5위 KIA와의 승차는 5경기, 6위 롯데와는 6경기의 승차를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는 경쟁팀 간 연패와 연승이 맞물린다면 금세 좁혀질 수 있는 승차이기도 하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후반기 남은 52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11년만의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될지, 또 한 번 추락의 아픔을 맛보게 될지가 결정된다. 4강에 만족할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역시 후반기에 달렸다.

◆불펜진의 과부하…신전력 가세에 기대

가장 두드러지는 과제는 불펜의 과부하를 어떻게 개선하느냐다. 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는 LG(3.20)다. LG가 단독 2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강력한 불펜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후반부터는 불펜이 조금씩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불펜진의 평균 나이가 30대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 변수다.

전반기 LG는 접전을 벌이다 승리를 거둔 경우가 많았다. 끝내기 승리도 4번이나 있었다. 짜릿한 승리였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많았던 것은 결과적으로 불펜의 소모를 불러왔다. 마무리 봉중근이 팀내 최다승(7승)을 기록 중이라는 것도 전혀 반갑지 않다. 동점 상황에서의 등판, 8회 등판, 1이닝을 넘게 던지는 경우(12번)이 많았다는 뜻이다.

셋업맨들도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정현욱은 시즌 초반부터 쉼 없이 마운드에 오르며 점차 구위가 무뎌지는 모습이고, 이에 따라 이동현의 부담도 증가했다. 40대 류택현, 30대 중후반 이상열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 앞에 지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반기 막판 합류한 유원상이 정현욱과 이동현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이는 곧 봉중근의 컨디션과도 연결된다. 최성훈, 정찬헌, 한희 등도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군에 힘을 보탤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야수진 역시 마찬가지다. 정성훈, 이진영, 박용택, 이병규(9번) 등 주축 선수들은 모두 한국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후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베테랑들이 체력이 쉽게 떨어진다. 두꺼워진 선수층을 활용하는 벤치의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탄탄한 선발진, 주키치 공백만 메우면…

전반기 선전에는 선발진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호투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에이스 역할을 해낸 리즈(6승7패 3.13)에 우규민(7승3패 3.67), 신정락(4승4패 3.72), 류제국(4승1패 3.38)이 모두 제 몫을 해냈다. 전반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도 전체 2위(3.94)에 올랐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주키치의 부진이다. 주키치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5.70의 성적에 그쳤다.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성적. 이에 LG는 주키치의 대체자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만에 하나 마땅한 대체 외국인 선수가 없다면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주키치가 구위를 회복해야 한다. 그것마저 어렵다면 2군에서 대기 중인 신재웅, 임찬규 등 다른 선발 후보들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LG의 후반기 가장 치명적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 주키치의 공백이다.

◆선수들의 자신감, 전반기만 같아라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전반기까지 보여준 정신력을 유지하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 스스로도 팀 성적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부족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잘나가다가도 한 두 번 위기가 찾아오면 쉽게 무너져 버린 것. 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까지는 그런 고질병을 극복한 느낌이다.

5월 초 NC에게 3연전 스윕을 당하며 내리막을 걸은 뒤에도, 전반기 막판 '천적' 넥센에게 3연패를 당한 뒤에도 LG는 다시 일어섰다. 예년까지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 그만큼 팀 전력도 안정됐고, 선수들도 불안감에서 벗어났다.

후반기 역시 몇 차례 고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때마다 지금까지 그랬듯 위기론이 고개를 들겠지만 흔들릴 필요가 없다. 보란듯 위기를 뛰어넘었던 전반기까지의 모습만 기억하면 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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