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넥센이 연패를 끊더니 다시 돌풍을 일으킬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23일 목동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맞아 강정호의 4타점 활약 등 타선 집중력을 과시하며 9-5 승리를 따냈다. 전날 8연패에서 탈출하더니 연승으로 상승세 분위기를 만든 넥센(34승1무24패)은 2위 자리도 지켜냈다.
NC는 초반 리드를 잡고도 마운드가 넥센 타선을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져 재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2연패.
양 팀 선발투수의 난조로 초반 어지러운 난타전이 벌어졌다. NC가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1회초 2사 후 나성범 이호준 권희동의 3연속 안타가 터져나오며 선취점을 냈다. 넥센도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문우람 박병호의 안타를 강정호가 2타점 2루타로 뒤를 받쳐 2-1 역전을 시켜놓았다.
NC도 기죽지 않았다. 2회초 김종호의 안타로 다시 2-2 동점을 이룬 후 계속된 찬스에서 나성범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4-2로 앞서갔다.
3회말 넥센이 또 경기를 뒤집었다. NC 선발 이태양의 제구력 난조와 허약한 상대 구원진을 공략한 결과 무려 5득점을 올렸다. 사구와 볼넷 등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넥센은 강정호가 흔들리고 있던 이태양을 2타점 적시타로 두들겨 4-4, 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이태양을 강판시키고 최금강을 구원 투입했지만 그 역시 제구가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볼넷과 2개의 폭투로 실점을 하더니 김민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3점을 내줬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4회말 이택근이 NC 세번째 투수 노성호를 두들겨 좌월 투런홈런을 날리며 9-4로 점수차를 벌려 승리를 다졌다. NC는 9회초 이호준이 친 타구가 조명탑 불빛에 들어가며 행운의 1타점 2루타가 돼 한 점을 만회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강정호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두 차례나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쐐기홈런을 쏘아올린 이택근의 활약도 컸다. 안타수에서는 NC가 10-8로 넥센보다 오히려 2개가 많았지만 주자가 나갔을 때의 결정력에서 넥센이 월등히 앞섰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은 1, 2회에만 4실점을 했으나 팀 타선이 금방금방 역전을 시켜주자 분발하기 시작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초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내준 후 무사 1, 2루에서 물러났다. 5이닝 7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한 밴헤켄은 타선과 불펜 도움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5월26일 롯데전 승리 이후 4경기 만에, 6월 들어 처음 맛본 승리투수(시즌 7승)의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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