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이승엽이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시원한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통산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14일 마산 NC전에서 2-4로 뒤진 5회초 상대 선발 찰리를 두들겨 우월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또한 6-6으로 승부를 알 수 없던 8회에는 외야플라이로 결승타점까지 올리며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이날 기록은 5타수 2안타 6타점.
이로써 이승엽은 홈런 2개만 추가하면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홈런을 넘어서게 된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이달 안에는 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끝에 14-6으로 승리하고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4발의 홈런이 폭죽처럼 창원 밤 하늘을 수놓았다. 시종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2회말 NC가 지석훈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3회초 곧바로 2점을 뽑아 응수했다. 1사 2,3루에서 배영섭이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인 것.
NC는 4회말 노진혁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김태군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다시 리드했다.
그러나 삼성은 5회 한꺼번에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의 주역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2-4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의 4구째 높은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미사일 같은 속도로 넘겼다.
비거리 110m짜리 그랜드슬램. 시즌 5호째이자 통산 350호째.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7경기 동안 타율 1할2푼9리(31타수 4안타)에 그친 부진을 말끔히 씻는 홈런포였다.
단숨에 스코어는 6-4 삼성의 리드. NC는 그러나 끈질겼다. 5회말 모창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6회 지석훈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쫓고 쫓기던 경기는 8회 삼성이 다시 앞서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선두 배영섭이 좌익수 옆 2루타로 기회를 만들자 후속 박한이의 1루쪽 번트안타로 무사 1,3루. 이어 이날의 주인공 이승엽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점째를 올렸다. 이어 채태인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NC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9회에는 이승엽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5점을 추가해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내준 NC는 연패가 4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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