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행 손흥민 "'차붐'과의 비교, 말도 안 돼"

[최용재기자]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입단을 확정지었다.

레버쿠젠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6월까지 5년 계약이다. 이적료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독일 언론은 이적료가 약 150억원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국 선수 역사상 최대 이적료다.

손흥민의 레버쿠젠행은 또 다른 의미에서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독일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팀이기 때문이다. 차범근은 독일에서 '갈색 폭격기'라고 불리며 레버쿠젠의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따라서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에게 '제 2의 차붐'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오후 훈련 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만난 손흥민은 차붐의 팀에 간 것에 대해 불안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손흥민은 "차범근 감독님과 비교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차범근 감독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불안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팀에서 잘하고 싶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150억이라는 이적료가 큰 돈이기는 하지만 돈보다 팀이 중요했다. 좋은 기회가 와서 레버쿠젠을 선택했다.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이 가장 강력하게 영입 의사를 보였는데 전적으로 레버쿠젠을 선택한 것은 나의 의지였다. 도르트문트에서는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가야 하고 레버쿠젠에서는 더 많은 경기를 나설 수 있다. 지금 나에게는 많은 경기를 출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레베쿠젠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적설에 시달렸지만 이제 최종 행선지가 결정됐다. 그래서 손흥민은 오직 한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 오는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전이다.

손흥민은 "이제 완전히 팀이 결정났다. 형들도 나를 더 편하게 대해줄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보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이제 남은 1경기만 집중하겠다. 준비를 잘 하고 있고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 이란은 3~4골차로 이길 수 있는 팀이다"며 이란전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