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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사령관' 박종우, 임무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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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조율, 패싱 등 다양한 역할 소화하며 1-0 승리 밑거름

[이성필기자] '미치도록 뛰고 싶었다'는 그의 말대로 그라운드에서 소원 풀이를 확실히 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결승점을 얻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의 귀중한 승리에는 중원에서 조용하면서도 믿음직한 활약을 한 '독도남' 박종우(24, 부산 아이파크)가 있었다. 박종우는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 조율과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섰다.

박종우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 후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를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 박종우는 지난 3월 카타르, 6월 5일 레바논전을 결장했다.

레바논 원정에 동행했다 돌아온 박종우는 "경기에 뛰지 않아 더 피곤하다"라며 우즈베키스탄전에는 꼭 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박종우의 중원 파트너로 예정됐던 김남일(인천 유나이티드)이 부상으로 결장해 그의 책임감은 막중했다. 김남일을 대체해 나선 이명주(포항 스틸러스)가 대표팀 경기 첫 경험이라 박종우의 할 일이 더 많았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박종우는 스스로 공언한 대로 1차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명주와 함께 전진해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는데 주력했다.

너른 시야도 자랑했다. 전반 18분 이근호(상주 상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출발점은 박종우의 중앙선 롱 패스였다. 김신욱(울산 현대)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다.

이후에도 박종우는 롱패스를 활용해 김신욱의 머리에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하던 역할을 박종우가 똑같이 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종우의 패스에 우즈베키스탄 수비라인도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박종우는 다음 이란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전반 30분 티무르 카파제에게 파울을 범하며 경고누적이 된 것. 지난해 이란 원정에서 경고를 한 장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던 박종우는 끝까지 사력을 다해 뛰며 제 역할 완수에 집중했다.

경기를 관전한 KBS 이용수 해설위원은 "중원에서의 호흡이 나쁘지는 않았다. (박종우와 이명주) 둘 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전진 패스의 질은 비교적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은 "박종우와 이명주의 협업 플레이가 괜찮았다. 다소 부족함이 있지만 상대의 공간을 열기 위한 패스를 넣는 등 열심히 뛰었다"라고 괜찮은 점수를 매겼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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