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강희호의 가장 큰 고민은 세트피스다. 세트피스 기회에서 골이 잘 안터지는 반면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 때는 허를 찔리며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 레바논 원정에서도 세트피스로 실점하며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FC서울)의 동점골로 간신히 1-1로 비겼다.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은 세트피스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세트피스 전담 키커인 왼발잡이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일화)가 있다. 지난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제파로프의 킥에 애를 먹으며 2-2로 비겼던 경험이 있다.
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열린 훈련에서도 세트피스는 최강희호의 화두였다. 최강희 감독은 미니게임 중간마다 가상의 세트피스 장면을 만들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왼발로 제파로프의 역할을 맡았다. 킥의 각도와 높이를 조절하며 수비를 흔들었다.
실점하는 장면이 나오자 최 감독은 "각자의 위치를 잘 잡고 움직여야 한다"라며 주입식 지도에 열을 올렸다. 선수들도 자리를 잡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며 공격과 방어를 반복했다.
세부 전술 훈련에서도 세트피스는 여전히 관심사였다. 특히 세트피스 전담 키커인 김치우(왼발),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오른발)가 측면과 대각에서 볼을 연결하면 중앙의 김신욱(울산 현대),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머리나 발로 마무리하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했다.
전날 훈련서 손흥민-김신욱 투톱을 다듬었던 최 감독은 이들을 다시 한 번 중앙에 세워 우즈베키스탄전 중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선발 낙점까지는 아니지만 제1의 공격 옵션을 위한 재점검으로 보였다.
세트피스 전담키커인 김치우와 박종우도 아크 좌우와 중앙에서 직접 킥을 시도하며 감각 조율에 집중했다. 코너킥에서는 박종우와 김보경이 왼쪽과 오른쪽을 나눠 차며 다양한 옵션이 준비됐음을 알렸다.
훈련 뒤 최 감독은 세트피스 훈련에 대해 "공격적인 것을 준비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의 세트피스를 차단하면 우리의 역습이 이뤄질 수 있고 동시에 우리의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해낸다면 그만큼 경기 운영이 쉬워진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는 최 감독은 "오전, 오후 훈련에서 세트피스를 계속 다듬고 있다. 위험한 장면을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하고 있다"라며 "집중력도 좋아지고 있고 준비가 잘 되고 있다. 남은 것은 경기장에서의 극복이다"라며 최대의 약점인 세트피스 활용과 방어에 힘을 쏟아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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