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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1420일 간의 모험이 뭉클한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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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성동일 "목숨 걸고 찍었다"

[권혜림기자] 김용화 감독에게 신작 '미스터 고'의 제작 과정은 지난했지만 뭉클한 시간이었다. 그 스스로 "목숨을 걸고 찍었다"고 이야기할 만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도전이었고, 모험이었다.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미스터 고'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배우 성동일·중국 배우 서교가 참석했다. 김 감독은 "가상의 고릴라 캐릭터 링링을 탄생시키기 위해 들어간 돈은 120억 원 정도"라며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인 사재도 털었으니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셈"이라고 알렸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중국의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성동일은 한국의 스포츠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연기한다.

홀로 전통의 서커스단을 이끌던 웨이웨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유일한 가족인 45세 고릴라 링링을 한국의 프로야구단에 입단시키게 된다. 타고난 힘과 스피드, 훈련으로 다져진 정확함까지 갖춘 링링은 한국 야구계의 슈퍼스타로 거듭난다.

'미스터 고'는 여러 모로 제작 단계부터 '최초'의 수식어로 장식 돼 온 화제작이다. 아시아 영화 최초로 디지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한국 최초로 풀(Full) 3D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개봉한다.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시각 효과(VFX) 기술 역시 눈길을 모았다.

김 감독은 이날 "한국 영화의 시장이 확대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 뒤 "전에 할리우드 모 스튜디오의 회장을 만나 영화 연출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는데, 섬광처럼 '이게 과연 세계화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갔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문화권에서 해내고 싶었다"며 "그게 중국이었다. 초대를 받긴 했지만 무식한 방법으로 화이프로덕션에 찾아가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고'는 중국의 투자배급사 화이프로덕션에서 순제작비 225억원 중 약 50억원(500만 달러)을 투자해 한·중 합작 조건을 충족했다. 중국 내 최소 5천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도 선을 보인다.

배우 성동일은 이날 "'미스터 고'는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야기"라며 "김용화 감독은 늘 '내 영화로 관객들에게 무조건 재미를 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이에 저도 공감한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찍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새벽 4시30분~5시에 마지막 촬영이 끝났다"며 "김용화 감독이 포장마차에서 '형, 우리 어머니 마지막 유언이 절대 빚 지고는 살지 말라는 거였는데 나는 이 영화 때문에 정말 빚 많이 졌다'고 고백하더라"고 알렸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 중국의 화이프로덕션에서 빚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을 해 줬다"고 말한 성동일은 "목숨 건 곳이 너무 많다. 김용화를 빚에서 건져 달라"고 웃음과 진심이 모두 담긴 당부를 전했다.

이날 성동일은 고릴라 링링에 대해서도 기대를 높였다. 그는 "'미스터 고'를 통해 관객들은 고릴라가 사람보다 더 따뜻한 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동물이 인간 세상을 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고릴라의 눈이 말해줄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CG 영상을 보며 고릴라의 눈이 이렇게 예쁜 줄 처음 알았다"며 "김용화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울다 웃다를 반복하지만 나중엔 웃었던 게 미안해지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감동을 예고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중국 배우 서교 역시 영화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했다. 서교는 사랑스러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아시아의 다코타 패닝'이라 불리는 아역 스타다.

지난 2008년 주성치 감독의 '장강7호'에서 주성치의 아들 역으로 데뷔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997년생, 올해 만 15세다. '뮬란:전사의 귀환'과 '월광보합' '엽문3' '미래경찰 X' 등에 출연했다.

'미스터 고'로 처음으로 한국 감독과 작업한 서교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촬영을 하게 됐는데 김용화 감독과 함께 해 영광"이라며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를 몇 년 전에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고도 말했다.

이어 "한국의 모든 감독님들이 그런진 몰라도 김용화 감독은 연기를 직접 하며 지도해 주셨다"며 "중국에선 보통 언어로 표현해 주셨는데 감독님은 늘 몸으로 보여주셨다.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배우로서 정말 도움이 됐다"고 알렸다. "평소에 동물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미스터 고'에 출연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미스터 고'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덱스터디지털의 정성진 VFX 총괄 슈퍼바이저와 김용화 감독은 지난 4월 취재진과 만나 영화 제작 과정을 떠올리며 "지난 4년 반 동안 매 순간 그만두고 싶었다"는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가상의 캐릭터인 고릴라 링링을 실사와 가깝게 그려내는 것은 제작 초기만 해도 제작진에게 불가능한 미션과 같아보였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기술진들 역시 "이 예산에 그런 퀄리티를 낼 수는 없다"고 고개를 내저은 기획이었다.

그러나 프리프로덕션부터 플라이캠과 케이블캠 등 세계 최고 수준 장비들을 가져와 작업을 시작한 제작진은 동물의 모형을 구현하는 크리쳐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생생한 표정과 움직임은 물론 상대 배우와 상호작용 나누는 고릴라 링링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성공한 것.

'미스터 고' 팀은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디지털 퍼(fur) 제작 프로그램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고릴라의 털 하나 하나를 생생하게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수백만개의 털은 데이터로 변환돼 통제됐고, 장력을 지닌 털의 복잡한 습성을 살릴 수 있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흥행에 성공한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로 지난 4년 반 동안의 땀방울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편집본을 보며 '황홀하다'고 생각했다"는 김 감독은 "보이지 않는 '그 놈'을 찾으려 스태프들과 배급사 등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왔다는 것이 감개무량했다. 그 황홀함을 극장에서 보시게 될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의 열정에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공감을 표할 것인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미스터 고'는 오는 7월17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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