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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는 안 놓친다…삼성의 빛나는 '득점권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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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마다 적시타…넥센 이어 20승 고지

[김형태기자] 삼성의 행보가 거칠 것 없다. 어느덧 7연승이다. 지난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다 연승 타이다. 삼성은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7-3으로 이기며 20승(10패)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넥센에 이어 2번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두산전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상대전적 7승12패의 열세를 만회할 계기를 잡았다. 먹이를 놓치지 않는 맹수같은 '득점권 본능'이 삼성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원정 5연승에 잠실구장 13연승 기록도 이었다.

◆찬스에서 더 강하다

삼성은 맹수였다. 먹이를 보면 놓치지 않는 사자였다. 결정적인 찬스 3번을 완벽하게 살렸다. 이날 경기를 가른 원동력은 득점권에서 나타났다. 1회초부터 삼성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배영섭이 두산 좌익수 김현수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리자 정형식이 우전안타를 쳐냈다. 두산 수비진의 엉성한 중계 실책으로 배영섭이 홈을 밟아 간단히 선취점을 올렸다. 우익수 민병헌의 송구를 커트한 1루수 오재원이 1루를 지나 2루를 향하던 정형식을 잡기 위해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최주환에게 던진 공이 그만 뒤로 빠진 결과였다.

어렵지 않게 1점을 얻은 삼성은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로 정형식을 불러들였다. 4회에는 베테랑 이승엽이 이름값을 했다. 두산 마운드의 난조로 볼넷 3개로 잡은 2사 만루서 이승엽은 두산 2번째 투수 김창훈으로부터 좌익수 앞 짧은 안타를 쳐냈다. 왼손 사이드암 김창훈의 공을 무리하지 않게 밀어쳐 만든 적시타였다. 주자 2명이 득점해 전광판의 스코어는 4-0이 됐다.

점수를 내야 할 때 확실하게 낼줄 아는 삼성 타선이었다. 특히 4-3으로 추격당한 8회에는 1사 2루에서 좌타자 정형식이 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5-3으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선 배영섭이 승리를 굳히는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삼성이었다.

◆찬스에서 더 어렵다

두산은 그렇지 못했다. 줄기차게 찬스를 만들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방망이가 침묵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1득점에 그쳤다. 특히 0-2로 뒤진 1회말 2사 뒤 김현수, 홍성흔의 연속안타와 오재원의 포수 앞 내야안타로 만루까지 만들었지만 베테랑 김동주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사 뒤 손시헌이 좌익수 옆 2루타로 살아나간 2회에는 이종욱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 1루수 채태인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걸렸다.

두산은 5회 김현수의 볼넷, 홍성흔의 우전안타로 한 번 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2사 1,2루에서 이번엔 오재원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애타게 기다리던 1점을 얻었다. 하지만 찬스를 이어가는 능력은 부족했다. 계속된 2사만루서 왼손타자 최주환은 삼성 선발 배영수와 풀카운트까지 씨름했지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7회에는 대타 최준석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2사 1,3루에서 더블스틸 도중 상대 실책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2루에서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계속 이어가지 못해 두산에겐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3-7로 패색이 짙던 9회에도 2사 만루 마지막 찬스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최주환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에게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가 끝났다.

수비에서도 두 팀은 눈에 띄는 차이를 나타냈다. 1회초 두산이 엉성한 수비로 먼저 1점을 헌납한 반면 삼성 야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연신 선보였다. 2회 2사2루에서 채태인이 이종욱의 우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1점을 방어하더니 5회에는 역시 이종욱의 우전안타성 땅볼 타구를 2루수 조동찬이 1루쪽으로 몸을 날려 멋지게 잡아 처리했다. 연승이 계속 이어지면서 야수들의 몸놀림이 무척 가벼워 보였다.

◆'베테랑의 관록' 배영수

배영수는 역시 배영수였다. 이날 삼성 승리의 또 다른 공신이었다. 최근 2경기 12.1이닝 13안타 3실점으로 서서히 제 모습을 찾은 그는 이날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5회까지 공 104개를 던지며 고투했지만 고비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최고 148㎞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투심과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이날 기록은 5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은 최소로 억제했다. 수비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도움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좀처럼 흔들리지 않은 관록이 빛났다. 배영수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째(1패)를 기록하며 다승 선두로 뛰어올랐다. 두산 선발 이정호는 3.2이닝 6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 마운드 숨통 트이나

두산의 좌완 투수 올슨이 이날 경기 전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왼팔 강화 훈련과 함께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5월말 이전에는 복귀가 가능하다. 불펜 피칭을 이미 한 차례 소화했는데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다. 한 번 더 불펜피칭을 소화한 뒤 적절한 시점을 골라 1군 명단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투수진 상황을 감안해 올슨을 2군 시험등판 없이 곧바로 선발투수로 내세울 계획이다. 올슨은 지난달 12일 잠실 롯데전 투구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은 뒤 한 달 가량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 겨울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우완 이용찬은 다음달 초 복귀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수술 후 복귀인 점을 감안해 (이)용찬이는 일단 구원투수로 짧은 이닝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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