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31)가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주키치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과 맞대결을 펼친다. LG의 위닝시리즈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LG와 롯데는 앞선 2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지며 맞서고 있다.
주키치 개인적으로는 징크스 탈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주키치는 한 경기 호투한 뒤 다음 경기에 부진한 이른바 '퐁당퐁당 징크스'를 겪고 있다. 지난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85로 부진한 것도 꾸준한 호투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발은 좋았다. 4월2일 넥센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8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낸 것. 그러나 4월7일 두산전에서는 6.1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다음 등판이던 4월12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살아났지만, 4월18일 KIA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다시 무너졌다.
4월25일 삼성전에서 6.2이닝 2실점(패전)으로 호투한 주키치는 지난 1일 NC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7일 넥센을 상대로는 다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키치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LG 벤치도 시즌 초반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롯데와의 경기는 순서 상으로 주키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차례다. 거꾸로 올 시즌 보여온 안 좋은 패턴을 끊어버릴 찬스이기도 하다. 주키치 개인적으로는 물론 LG로서도 올 시즌 남은 일정을 차질없이 치러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지난 2시즌 동안 주키치가 롯데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2011년에는 6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13(32.2이닝 15자책)을, 지난해에는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5.64(22.1이닝 14자책)를 각각 기록했다. 2년 연속 자신의 시즌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롯데전 기록이었다.
올 시즌 주키치는 지난 2년간 주무기였던 커터의 예리함이 덜한 모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증가한 구속을 믿고 정면승부를 펼치다 안타를 얻어맞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너무 잘 던지려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보였다.
주키치의 올 시즌 롯데전 첫 등판이다. 롯데에게 약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퐁당퐁당' 징키스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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