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게는 잔인한 5월이 되고 있다.
LG가 7위까지 추락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고 4연패에 빠진 LG는 이날 KIA 타이거즈를 잡은 롯데 자이언츠에 밀리며 7위로 내려앉았다.
4연패를 포함해 5월에만 1승6패의 부진에 빠진 LG다. 4월까지 12승10패로 선전했지만 5월 들어 5할 승률이 무너진 지 오래다. 순위표에서도 어느덧 아래 쪽으로 두 팀밖에 남지 않았다. '2약'으로 꼽히던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다.
단순히 성적이 부진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키던 포수 현재윤이 지난달 18일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것까지는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부상병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팀 내 타격감이 가장 좋던 이진영이 지난 4일 두산전에서 홈을 파고들다 무릎 인대를 다쳤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진영은 빨라야 전반기 막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상 전까지 이진영의 성적은 타율 3할4푼 1홈런 20타점. 이진영의 공백으로 우익수 수비도 다소 불안해졌다.
설상가상 박용택까지 7일 넥센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중 교체됐다. 박용택은 8일 넥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타격은 가능하지만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박용택을 대타로 기용할 방침이다.
주축 타자 2명이 한꺼번에 다쳤다. '주장' 이병규가 복귀했지만 그 역시 아직 수비에 나서기는 버겁다. LG 벤치는 공수에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공백에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감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느낀 김기태 감독은 8일 패배 후 "이번주까지 승패차 -5까지는 괜찮으니까 선수들이 부담 갖지 말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13승16패가 됐다. 김 감독이 말한 '-5'까지는 2패의 여유가 있다. 김 감독의 격려가 LG의 잔인한 5월을 끝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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