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번에는 마운드가 말썽이다.
SK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여건욱이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5선발 자리가 비었다. 이만수 감독은 9일 "여건욱을 (2군으로)내려보내고 이재영을 올렸다. 5선발은 공석이다"라고 밝혔다.
여건욱은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달 3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낸 뒤 이후 4경기서 내리 부진했다. 1군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은 9.56. 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6실점하고 물러난 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SK는 레이예스, 세든, 김광현, 윤희상, 여건욱으로 선발진을 꾸려왔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한 자리가 비게 됐다. 손톱이 깨져 재활을 하던 송은범을 12일 넥센전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일 트레이드돼 KIA로 이적하는 바람에 이 계획도 무산됐다.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4.17. 선발이 4.14로 6위, 구원이 4.24로 3위다. 3점대를 기록하던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어느덧 4점대로 떨어졌다.
특히 나흘간의 휴식기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5일 한화전 선발 윤희상은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8일은 여건욱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9일 두산전에서는 레이예스가 4이닝 9실점하는 바람에 2-11로 대패했다. 전날 10점 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라 달궈진 방망이의 활약이 기대됐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타선도 맥이 빠진 듯 힘을 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던 레이예스의 구위 저하가 심각하다. 개막전 선발 투수이기도 했던 레이예스는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점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불안해도 7이닝 이상을 책임지던 '이닝이터' 능력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레이예스는 최근 2경기 연속 4이닝 만에 교체됐다.
이만수 감독은 평소 선발 투수의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선발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불펜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발 투수의 컨디션은 불펜은 물론 팀 타선과 수비에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SK는 트레이드로 송은범, 신승현을 내주고 김상현과 진해수를 영입했다. 4번 타자 김상현의 합류로 타선은 짜임새를 갖췄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발 투수진이 흔들리면서 고민을 더했다. 이 감독은 "5선발은 2군에서 추천을 받는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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