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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남기고 은퇴한 퍼거슨, 그 화려한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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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전성시대 구가한 퍼거슨, 우승컵만 38개 수집

[이성필기자] 전격 은퇴를 선언한 명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퍼거슨 감독은 8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맨유의 홍보대사를 맡게 될 것이다"라며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86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은 27년간 장기집권하면서 무려 38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단일팀을 지도하며 이뤄낸 기록으로 누구도 넘보기 어렵다.

가장 많이 들어올린 트로피가 역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이다. 1992~1993 시즌을 시작으로 무려 13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퍼거슨이 맨유의 황금기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를 주도했지만 이후 맨유의 시대가 열렸다.

맨유는 2008~2009 시즌 18번째 우승으로 리버풀과 통산 우승 횟수에서 동률을 이루더니 2010~2011 시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 됐다. 이번 시즌 우승으로 잉글랜드 최초 20회 우승팀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퍼거슨 한 명의 지도력으로 맨유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FA컵 5회, 리그컵 4회 우승도 있다. 전년도 정규리그-FA컵 우승팀 간의 겨루기인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10회나 우승해 단판 승부에도 강한 맨유를 만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2회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2007~2008 시즌에는 박지성이 맨유 선수로 우승의 현장에 함께했다. 아쉽게 출전하지는 못하고 관중석에 머물렀지만 퍼거슨은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라고 직접 거론할 정도로 그를 아꼈다.

이 외에도 유로피언 컵 위너스 컵, 유로피언 슈퍼컵, 인터컨티넨탈 컵에서도 각각 1회 우승시켰다. 2007~2008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출전한 200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정상을 정복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이전에는 세인트 미렌에서 1회, 에버딘에서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아깝지 않은 퍼거슨 감독이 걸어온 영과의 길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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