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윤석민이 지난달 30일 퓨처스리그 서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2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5㎞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1군 합류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선동열 감독은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2군에서 2∼3번 더 던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단 1군에 합류시킨 뒤 불펜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러자 선 감독은 "중간으로 쓸까? 하긴 요즘 우리 중간이 안 좋으니… (윤석민에 이어) 앤서니가 나서면 우린 철벽인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선 감독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올 시즌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15로 중간 수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49로 3위에 올랐지만, 구원진은 5.13으로 7위에 머물러있다. 김진우, 서재응, 소사, 양현종, 임준섭 등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에는 확실히 믿을 만한 카드가 없다.
지난 주말 삼성에 1승 2패를 기록한 것도 불펜진의 난조 탓이 컸다. 선 감독은 삼성과의 첫 3연전을 마친 뒤 "확실히 좋은 팀이다. 투수력이 안정돼 있으니 쉽게 지지 않는다"라며 "선발은 괜찮았는데 중간이 안됐다. 결국 답은 중간"이라고 팀에 부족한 점을 말했다.
KIA는 26일 삼성전에서 윤성환에게 완봉승을 헌납했다. 김진우가 7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중간투수로 나선 최향남이 3실점하는 바람에 승부가 기울었다.
28일 역시 임준섭이 7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지만, 유동훈(0.1이닝 1실점)에 이어 등판한 진해수가 3실점(2자책)을 내줘 1-4로 패했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6.1이닝 1실점)에 이어 차우찬-안지만-오승환을 기용해 승리를 매조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삼성과 KIA의 첫 맞대결. KIA로서는 마운드, 특히 불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계기가 됐다.
물론 KIA에 희망적인 일도 있다. 지난해 3승 3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눈도장을 받은 박지훈이 2군에서 복귀했다. 개막전서 0.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간 뒤 구위를 가다듬고 최근 복귀했다.
또 기대주 한승혁이 있다. 한승혁은 2군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선 감독은 "(박)지훈이는 개막전보다 낫기는 하지만, 더 던져봐야 한다. 한승혁은 2군에서 선발로 잘 던졌더라. 1군에서 여러 각도로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민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임준섭은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금은 불안하지만, KIA 불펜의 안정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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