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타선에 피해갈 데가 없네.'
최근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은 상하위 타선 구분이 없다. 서건창과 장기영이 테이블세터 노릇을 잘 해주고 있고 그 뒤엔 'LPG 타선'이라고 불리는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중심타선을 피하거나 승부를 잘 마무리한다고 해도 상대 투수들은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뒤아어 7, 8, 9번 자리에 나서고 있는 김민성, 유한준, 허도환 등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넥센 하위타선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민성은 이날 2루타만 세 개를 치며 펄펄 날았다. 0-0이던 2회말 선제 2루타로 강정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민성의 2루타는 넥센이 9-1로 승리한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유한준도 팀이 리드 폭을 넓히는 투런포(시즌 2호)를 쏘아올렸다. 넥센이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허도환은 이날 두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타율 4할4푼으로 규정타석(58타석)에는 모자라지만 팀내 1위의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성은 타율 3할2푼3리로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매우 높다. 7타점을 기록하는 동안 득점권 타율은 5할4푼5리나 된다. 규정타석을 채운 넥센 타자들 중 가장 높다. 주자를 둔 상황에서 김민성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유한준도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조금씩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다.
염 감독은 "시즌 내내 이렇게만 타선이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모두 다 잘치는 것보다는 상하위 타선이 서로 감이 떨어졌을 때 돌아가면서 보완을 해주는게 장기 레이스에선 더 낫다"고 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염 감독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넥센은 지난 시즌 개막 후 첫 한 달 동안 9승 7패를 거뒀다. 올 시즌 들어서는 3월 30일과 31일 치른 개막 2연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13승 6패를 기록하며 더욱 좋은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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