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류제국(30)이 1군에 합류했다. 선수단에 미리 적응하라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다.
류제국은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내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적응, 즉 팀 분위기를 익히라는 뜻이다.
김기태 감독은 "적응하라는 차원이다. 공식적으로는 1군 선수들과 첫 대면 아닌가"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1군에 올라와서 서먹서먹한 것보다 낫지 않겠나"라고 류제국을 1군에 합류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류제국 스스로도 적응이 필요하다는 뜻을 보였다. LG 입단 후 2군에서 훈련한 지는 꽤 됐지만 1군은 처음이다. 류제국은 "이상하다.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며 "친한 선수들과는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직 선수단 전체에 인사를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예정보다 1군 등록 시점은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6월이나 돼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류제국의 몸이 빨리 만들어졌다. 류제국은 "LG 경기를 모두 챙겨보면서 빨리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시점이 있지만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닫았다.
류제국의 한국 복귀로 KIA 타이거즈 김진우와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3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류제국은 향후 선발 요원으로 활용될 전망. 이미 선발로 뛰고 있는 김진우와의 맞대결도 충분히 성사될 수 있는 카드다.
김진우와의 대결이 성사되면 재미있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류제국은 "재밌겠네요"라고 답한 뒤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겠지만 선수들에게는 부담"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우만큼은 해야죠"라고 말하며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과제로는 투구수 조절을 꼽았다. 류제국은 "2군에서 던져보니 한국 선수들 선구안이 좋더라"며 "컨택 능력도 다 좋아 투구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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