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재기자] K리그 클래식 무대로 복귀한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 많은 팬들이 이천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축구팬들이 가장 기다리고 보고싶어 하는 이천수의 모습은 아마도 '프리키커' 이천수의 모습일 것이다. 이천수는 한국에서 가장 위력적인 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프리키커 이천수가 골을 넣고 도움을 올리는 수많은 모습을 축구팬들은 봐왔고 그 강렬한 이미지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1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이천수는 K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당연히 인천의 프리킥이나 코너킥 찬스에서 키커는 이천수였다. 이천수는 인천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섰다. 90분 동안 프리키커 이천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경기 내내 프리키커 이천수의 킥력을 감상할 수 있었다.
경기 전 만난 김봉길 인천 감독은 "세트피스 상황이 나오면 키커는 무조건 이천수다. 킥력이 있는 선수다. 이천수 보고 차라고 했다"며 이천수의 킥력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90분 동안 11개의 킥을 찼다. 6개의 코너킥, 5개의 프리킥이었다. 인천의 프리키커로서 11개의 킥을 전담한 이천수. 하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11개의 킥은 모두 실패했다. 사실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이 없었다.
특히나 후반 13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이 아쉬웠다. 한때 '이천수 존'이라 불리던 곳이었다. 이천수는 심혈을 기울여 오른발로 감아차는 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프리키커 이천수에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프리키커 이천수의 아성이 사라진 것일까. 아니다. 이천수는 킥에 대해 너무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했다. 또 팬들이 바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했다. 잔디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이천수는 "킥이 너무나 아쉬웠다. 코너킥은 둘째치고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두 번의 프리킥 찬스가 있었는데 몹시 아쉽다. 연습할 때는 솔직히 너무나 잘 됐다. 그래서 김치국을 먼저 먹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며 큰 자신감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천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실전은 달랐다. 관중들도 있어서 연습과는 달랐다. 마지막에 공이 떨어지는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잔디가 좋지 않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도 대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이천수는 팬들이 바라는 모습을 곧 보여줄 것이라 다짐했다. 강렬했던 프리키커 이천수의 모습이다. 이천수는 "경기를 통해서 실전 경험을 쌓고 경기에서 프리킥을 차다보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힘 조절을 해야 하고 좀 더 연구하며 감각을 찾을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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