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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같은 9번' 민병헌, 두산의 새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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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다. 14일 잠실 롯데전서 연장 11회말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하면서 최근 3연승 행진이다. 다음주 4일 휴식이 더욱 꿀맛처럼 느껴지게 됐다. 반면 롯데는 연패가 4경기로 늘어났다. 이번주 4일 휴식이 결국 '독'으로 작용했다.

◆'4번같은 9번타자' 민병헌

10경기 타율 3할1푼 1홈런 3타점 3도루. 전날까지 거둔 두산 9번타자 민병헌의 올 시즌 성적이다. '하위타선의 4번타자'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날도 민병헌은 2회 선제 3점홈런으로 숨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0-0 동점이던 2회말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유먼의 8구째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홈런.

5회 1사 2번쨰 타석에선 볼넷을 고른 뒤 빠른 발로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이어 이종욱의 내야안타로 3루, 손시헌의 2루땅볼 때 홈까지 밟아 이날 2번째 득점을 올렸다. 민병헌이 선발라인업에 포함된 지난 4일 잠실 SK전부터 두산은 경기당 6점을 올리고 있다. 민병헌은 우익수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특히 5-3으로 두산이 추격당한 8회 1사에선 황재균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재빨리 달려나와 엉덩이로 슬라이딩하며 절묘하게 잡아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명불허전' 노경은

잠실 마운드에만 서면 펄펄 나는 노경은이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펼쳤다. 6회까지 롯데 타선을 상대로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사사구 없이 9안타 3실점했다. 올 시즌 나선 2차례 잠실 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이날은 피안타가 다소 많았지만 고비마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주무기인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145∼150㎞를 형성했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에서 더욱 집중력 있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황재균에게 3점홈런을 허용한 6회가 유일한 옥에티였다. 힘으로만 윽박지른 지난 시즌에 비해 한결 원숙해진 모습이었다. 노경은은 지난 해에도 잠실에서만 8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1로 특급 성적을 올렸다.

◆'또 불땐' 두산 불펜

두산 불펜이 또 리드를 날렸다. 확실한 보직 없이 그때 그때 '벌떼 마운드'를 운용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아직 불펜에 확실히 믿을 마무리와 셋업맨이 정해지지 않은 탓이다. 두산이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를 지킨 4번째 투수 이재우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장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잘 처리했지만 전준우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황재균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결국 급히 투입된 사이드암 오현택이 박준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두산은 역전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지난 9∼10일 광주 KIA전에서도 두산은 경기 후반 불펜이 리드를 날려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다만 마지막 투수 오현택이 2.2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점은 위안이었다. 오현택은 2010년 4월27일 대전 한화전(2.1이닝 무실점) 이후 1천8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풀리지 않는 롯데

올 시즌 롯데 타선의 문제점 중 하나는 찬스에서의 무기력증이다. 득점 기회만 잡으면 거인에서 소인으로 작아지는 증상이 이날도 중반까지 이어졌다.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3루까지 주자가 나갔지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0-3으로 뒤진 3회말에는 1사 뒤 김문호, 조성환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손아섭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김문호가 런다운에 걸려 죽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선 김대우가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다만 장성호, 전준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6회 1사 1,3루에서 황재균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오랜 만에 대량득점의 단 맛을 봤다. 올 시즌 롯데는 팀홈런 3개에 그치고 있다. 특히 4-6으로 뒤진 9회초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점도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 유먼이 3.1이닝 5안타 4볼넷 5실점에 그친 탓에 초반부터 끌려가는 어려운 경기를 했고, 결국 연장 접전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들었다.

두산, 시즌 첫 10만 관중 돌파

이날 잠실에는 주말 낮 경기를 맞아 모두 2만3천425명이 입장했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누적관중 10만67명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만 관중을 넘어섰다. 올 시즌 두산은 시즌 13경기 가운데 8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경기당 1만2천508명이 입장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두산의 시즌 4번째 연장전으로 기록됐다. 13경기 가운데 4경기로 '플레이볼'이 선언되면 연장전까지 치를 확률이 30%에 달한다. 올 시즌 두산은 연장전 전적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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