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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딴따라여 영원하라…상암은 광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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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관객 울리고 웃긴 싸이…싸이 콘서트 이모저모

[장진리기자] 싸이가 5만 관객과 함께 울고 웃었다.

싸이는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8개월 만의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을 열고 5만명의 팬들과 광란의 밤을 보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로 한 순간에 '국제가수'가 됐지만 국내 팬 앞에 선 싸이는 여전히 딴따라였고, 공연둥이였다. 상암벌을 후끈 달군 '공연둥이' 싸이 콘서트의 이모저모를 짚어봤다.

○…암표부터 사기까지, 싸이 콘서트 '인기에 몸살'

8개월 만에 열린 싸이의 단독 콘서트 '해프닝'은 뜨거운 싸이의 인기에 암표부터 사기까지 극성을 부리는 등 몸살을 앓았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싸이 콘서트 티켓이 싸게는 정가에서부터 비싸게는 몇 배의 가격까지 불티나게 거래됐다. 때문에 인터넷에는 싸이의 인기를 이용해 '한 몫 잡아보자'는 사기꾼들이 득실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싸이 콘서트 티켓을 양도하겠다고 해서 20만원을 넘게 입금했는데 티켓이 오지 않았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공연 당일에는 공연이 열리는 상암 월드컵경기장 앞에 암표상들이 줄을 이었다. 암표상들은 싸이의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에게 "자리 있다"며 암표 구매를 권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백의민족을 보여줍시다"…흰 셔츠부터 면사포까지

이 날의 의상 콘셉트는 '화이트'였다. 싸이는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작은 단순했다. 우리가 백의민족이라는 것이다"라고 의상 콘셉트를 흰색으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싸이가 당부한대로 상암벌을 찾은 관객들은 흰색 의상이나 아이템으로 싸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부터 관객들이 흰 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이뤘다. 5만 관객들은 흰 셔츠부터 흰 티 등 단순한 의상에서부터 리본 머리띠, 순백색 면사포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중무장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하면 역시 입담…관객 협박하는 가수 들어 본 적 있나

'재치 입담의 소유자'로 정평이 난 싸이는 이 날도 쫀득쫀득한 입담으로 5만 관객을 쥐락펴락했다.

싸이는 "소리가 열악한 구역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하고 공연하겠다. 나 하나 미진하다고 해서 외면할 수 있을까? 네, 외면할 수 있다"며 "어두워지면 그 쪽은 조명도 꺼버리겠다"고 관객들을 협박(?)했다.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한 싸이는 "대단한 장관처럼 보이지만 립싱크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며 "이래도 안 뛰는 사람들 뭐야"라고 파워풀한 무대를 이어갔다.

히트곡에 비해 덜 알려진 '오늘밤새'를 소개한 싸이는 "공연 때마다 부르지만 공연 때마다 낯설어 하시더라. 홍보를 안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중독성 있는 후렴구지만 중독이 안 되어 있는 분들이 많다. 같이 안 불러주시면 가수와 관객과 팽팽하게 대치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재치 넘치는 관객 압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싸이도 국내 취재진도 '당황'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국내 취재진은 물론 외신까지 5백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싸이의 국제적 인기를 실감케했다.

한 외신은 싸이에게 "북한의 리더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했고,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싸이는 다소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내 본업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고, 그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며 "분단 현실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일에 충실하겠다"고 유창한 영어로 짧고 신중하게 답했다.

공연 타이틀 '해프닝'처럼 갑자기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국내 취재진도 싸이도 깜짝 놀란 질문이었다.

○…싸이 콘서트, 우리도 빠질 수 없지 'YG 패밀리 총출동'

오랜만에 한국에서 콘서트를 연 싸이를 위해 YG패밀리가 총출동했다.

2NE1(투애니원)은 '내가 제일 잘 나가', '캔트 노바디(Can't Nobody)'로 공연장 분위기를 더욱 후끈 달궜다. 특히 씨엘은 섹시댄스, 공민지는 덤블링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크레용(Crayon)'과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를 부르며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드래곤은 "월드스타 싸이형이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제가 게스트를 꼭 하고 싶다고 졸랐다"며 "관객분들의 에너지는 싸이형 콘서트가 최고라 확인하기 위해 왔는데 정말 최고다"라고 말했다.

○…싸욘세가 떴다! 이것이 '더티섹시'의 진수

싸이는 깜짝 여장으로 싸욘세로 변신,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Single Lady)'로 불타는 무대를 만들었다.

불처럼 붉은 핫팬츠를 입고 무대에 나타난 싸이는 여성 댄서들과 함께 비욘세의 무대를 완벽 재현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싸이는 마이크로 핫팬츠를 입고 엉덩이춤과 골반춤을 추며 충격과 경악의 무대를 꾸몄고, 싸이가 엉덩이춤과 골반춤을 출 때마다 대형 스크린을 중계하는 카메라는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싸이의 엉덩이와 중요부위(?)를 클로즈업해 관객들을 기절시켰다.

○…생방송보다 더 뜨거운 뒷풀이, 역시 싸이

생방송이 끝나고 공연의 제 2막이 올랐다. 앙코르 함성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싸이는 90년대 댄스 히트곡 무대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 DJ DOC의 '미녀와 야수',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속의 그대', 이정현 '와', 김건모 '잘못된 만남' 등 시대를 풍미했던 댄스곡들이 싸이의 목소리로 되살아나며 5만 관객을 광란의 밤으로 이끌었다. 싸이는 "다시 한 번 여러분 곁으로 가겠다"며 와이어를 타고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이상은 '언젠가는'을 부르며 아름다운 상암의 밤을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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