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산 모비스가 68.8%의 우승 확률 속으로 들어갔다.
모비스는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7전4선승제)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6-71로 역전승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68.8%(16회 중 11회)다. 1차전서 기선을 제압한 모비스가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게 됐다. 모비스는 2009~2010 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정상을 맛볼 기회를 얻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통합 우승 확률도 56.3%(16회 중 9회)나 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SK는 2001~2002 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첫판을 패배로 시작했다.
모비스는 로드 벤슨이 16득점 10리바운드, 김시래와 문태영이 12득점, 함지훈이 10득점, 양동근이 10득점으로 고른 득점분포를 선보였다. SK는 초반부터 줄곧 리드를 했지만 4쿼터 막판 흐름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에런 헤인즈가 20득점, 코트니 심스가 15득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SK의 수를 다 읽었다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반면, 사령탑 데뷔 후 첫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하는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과 장시간 미팅을 하며 철저하게 모비스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농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모비스가 4승2패로 앞서며 우승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SK는 예상외로 1쿼터 강력한 수비로 모비스의 혼을 뺐다. 주희정과 김민수는 각각 3점포를 한 방씩 림에 꽃으며 모비스를 흔들었다. 20-12, SK의 여유있는 1쿼터 리드였다.
2쿼터에도 비슷했다. 다만, SK의 드롭존 수비에 대한 감을 잡은 모비스가 몇 차례 턴오버를 범하면서도 조금씩 점수를 쌓아갔다. 그래도 SK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39-29로 앞섰다. 후회없이 한 발 더 뛰자는 SK 문경은 감독의 말을 선수들이 알아들었는지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모비스는 평소와 달리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며 애를 먹었다.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 3쿼터, 모비스가 맹추격을 시도했다. 함지훈과 헤인즈가 골밑으로 과감하게 파고들며 SK에 힘과 높이로 맞섰다. 김시래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6분 23초를 남기고 40-43까지 추격했다. SK는 심스의 덩크슛과 골밑슛으로 49-44로 도망가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선형의 적절한 볼배급이 돋보였다.
볼을 잡기 위한 양 팀의 집념은 대단했다. 모비스는 2점차로 좁혀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SK에는 노련한 주희정이 있었다. 주희정의 3점슛 성공으로 SK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변기훈의 골밑슛까지 더해 58-49로 멀리 달아났다. 모비스는 다양한 턴오버로 스스로 흐름을 끊는 악수를 범했다. 3쿼터까지도 SK가 58-52로 앞서갔다.
4쿼터, 7분 17초를 남기고 SK가 63-59로 앞섰다. 접전 양상이 이어졌고 문경은, 유재학 두 감독의 지략 싸움이 불을 뿜었다. 이후 양동근의 3점포와 헤인즈의 미들슛이 오간 가운데 모비스의 맹추격이 전개됐고, 3분 50초를 남기고 속공에서 벤슨의 골밑슛이 성공하며 드디어 67-67 동점이 됐다. 이후 1분 15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3점슛이 림을 가르며 72-7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SK 김민수의 패스를 모비스가 가로챘고 벤슨이 미들슛을 넣으며 74-71로 도망갔다. SK는 헤인즈의 3점슛이 림에 맞고 나오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공격 시간을 소진하던 모비스는 8.6초를 남기고 함지훈이 양동근의 패스를 받아 미들슛을 넣으며 빡빡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13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71(20-12 19-17 19-23 13-24)76 울산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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