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울산 모비스의 '만수' 유재학 감독이 상대팀 서울 SK를 도발하고 나섰다.
유 감독은 12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K의 드롭존 지역방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드롭존 지역방어는 SK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수비 전술이다. 그러나 유 감독의 대답은 "10초면 깰 수 있다"였다.
유 감독은 "1가드 4포워드 전술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통할 수 있는 농구"라고 말문을 연 뒤 "어쨌든 그게 통하긴 했지만 시실 무섭지는 않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어 유 감독은 "나도 가드 출신이지만 그렇게 정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KGC 김태술이 보여줬다"며 "내가 지금 선수로 뛴다고 해도 10초면 다 깰 수 있다. 농구를 아는 가드에게는 정말 약한 전술"이라고 넘치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SK 문경은 감독은 "드롭존은 내가 생각해도 움직임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큰 선수들이 발이 느리다"면서도 "드롭존 수비의 장점은 상대에게 어려운 슛을 준 뒤 리바운드를 잘 잡아내 속공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잘 맞아떨어져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응수했다.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팀 전술에 대한 직설적인 공격을 받은 문경은 감독은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문 감독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했다. 어쩌면 큰 경기를 앞둔 선배 감독의 신경전일 수도 있지만 문 감독은 말려드는 인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드롭존 격파의 선봉에 서야 할 모비스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감독님이 뛰시는 영상은 본 적이 없지만 말씀은 많이 들었다. 충분히 깨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공격 제한시간이 24초니까 그 안에 깨보도록 하겠다"고 유머 있게 답했다.
드롭존 수비의 핵심으로 꼽히는 SK 최부경은 "모비스 선수들이 많이 준비를 하고 나오겠지만 우리도 보완을 했다"며 "쉽게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받아쳤다.
유 감독의 도발로 챔프전에 볼거리가 추가됐다. SK의 3-2 지역방어, 일명 드롭존 수비에 모비스가 어떤 대응책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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