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프로야구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 오는 30일 대망의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판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시즌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 역대 최다인 753만명 유치에 도전한다. 몇 가지 변수가 있지만 국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여전해 목표달성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야구계에서는 보고 있다.
우선 정규시즌의 전초전인 시범경기 막판 흥행을 예감할 수 있는 징후가 감지됐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 모두 24만2천476명(경기당 평균 4천754명)이 입장했다. 지난해 시범경기 평균 관중(7천470명)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23∼24일 이틀 연속 잠실구장에 2만5천명이 가득 들어차면서 올 시즌 관중 동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스포츠로 우뚝 선 프로야구의 위상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란 게 야구계의 분석이다. 또한 시범경기와 달리 정규시즌에선 각 구단의 '진검승부'가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질 것이므로 팬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올 시즌 흥행을 자신할 만한 몇 가지 요소도 눈에 띈다. 우선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 가운데 하나인 KIA의 선전이다. 시범경기서 KIA는 9승2패(승률 0.818)의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투타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올 시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른바 '전국구 구단'으로 꼽히는 KIA의 상승세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 프로야구 최고 인기팀으로 꼽히는 롯데와 상위권 구도가 이어질 경우 야구 인기의 폭발적 시너지 효과는 극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또 하나는 신생팀 NC의 가세다. 오랫동안 야구에 목말랐던 경남 지역에 새내기 NC가 가세하면서 신선한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의 합류로 프로야구에는 이른바 '부산-경남 더비' 시대가 열렸다. 부산의 '터줏대감' 롯데와 NC는 9구단 창단 승인 심사 때부터 사사건건 충돌해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라이벌 구도가 잡혔다. 그 어느 경기보다 치열할 이들의 맞대결은 프로야구 흥행의 큰 호재 가운데 하나로 벌써부터 꼽힌다.
이밖에 홀수 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되면서 총경기 수가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난 점, 상위권 팀들의 전력 평준화로 우승 및 4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이란 점도 낙관론의 요소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예선탈락으로 인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란 근심도 야구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내심 이번 대회에도 최소 4강 이상을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면서 프로야구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보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한 야구 관계자는 "국제대회 성적과 프로야구 흥행에 큰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관중이 꾸준히 증가한 점에서 야구는 이제 '국민적 여가'로 정착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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