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김주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제 김주찬을 테이블세터가 아닌 3번에 투입하는 실험도 가능해 보인다.
KIA는 9일 광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폭발시켜 13-3 완승을 했다. 타선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인 김주찬은 물론 안치홍, 이범호, 최희섭, 신종길이 나란히 2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선두타자와 중심 타선의 조화가 잘 이뤄져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김주찬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주찬은 1회말 첫 타석부터 3루타를 날렸다. 김주찬은 상대 선발 바티스타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날린 뒤 빠른 발로 3루까지 달렸다. 이어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와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3회 무사 2루서는 김주찬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추가점을 뽑았다.
찬스를 만드는 과정이 매끄럽고 필요할 때는 적시타가 적절하게 터졌다. 올 시즌 달라진 KIA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부상선수 세 명이 돌아와 타선이 강해졌다. 이 힘이 선수단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주찬까지 맹활약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들의 활약을 반겼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로 출전했던 이용규는 아직 출전하지도 않았다. 만약 이용규마저 정상 가동된다면 KIA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을 정도로 강해진다. WBC에 다녀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용규는 오는 12일 광주 SK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주찬 효과'로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김주찬의 활용도도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바로 김주찬의 3번 기용이다. 이용규가 상대를 흔들며 출루하면 테크닉이 좋은 김선빈이 2번으로 나서 진루를 돕는다.
이어 힘과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김주찬이 나선다. 발이 빠른 김주찬이 3번으로 출전하면 타선의 기동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4, 5번으로 연결되는 중심 타선의 힘도 배가된다. 연습의 성격이 짙은 시범경기서 가동해볼 수 있는 밑그림이다. 이 구상마저 성공을 거둔다면 KIA 타선은 더욱 막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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