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전력분석팀에 합류했다. 그동안 쌓아온 전력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의 대회 3연속 4강 진출을 돕기 위해 나섰다. 김 위원은 일본과 쿠바의 전력분석을 맡았다.
이대호(오릭스)를 제외한 해외파의 불참과 연이은 투수진의 부상 교체. 28명 중 13명이 WBC 첫 출전 선수들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약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쓰는 공과는 다른 WBC 공인구 적응도 숙제로 남았다. 대표팀을 향한 불안한 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준 위원은 "마운드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다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요령만 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국제무대에 노출되지 않은 새 얼굴들이 어느 정도 자신의 실력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김 위원은 "새롭게 올라온 선수들의 실력이 관건이다. 특히 장원준과 박희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희수의 전력은 이미 노출이 됐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원준이 상대 팀에 더 껄끄러운 투수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왼손 투수에 공도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인구 적응력도 관심을 끈다. WBC 공인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롤링스사 제품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에 비해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 두께가 다르다.
공인구는 각 팀의 스프링캠프 때부터 미리 지급돼 선수 개개인이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 김 위원은 "민감한 투수들은 공인구 때문에 고전할 수 있다. 감각을 익히고, 땀을 이용해 미끄럽지 않게 하는 등 나름의 요령을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타선의 키 플레이어로는 김현수를 꼽았다. "김현수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것 같다. 김현수는 국제대회 경험도 있고, 선천적인 능력도 뛰어난 선수다. 김현수가 2차 대회 때 김태균 정도만 해주면 타선의 힘이 달라질 것이다."
김태균은 2009년 제2회 WBC 때 9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9득점 11타점 3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도 당시 9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6득점 4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중심 타선을 도울 김현수의 활약에 따라 한국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이어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가 가장 큰 고비다. 첫 경기에서 이기면 다음 경기는 큰 문제 없을 것 같은데, 네덜란드전에서 지면 이후 경기도 불안할 수 있다"고 1라운드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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