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갑작스런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재 영입한 켈빈 히메네스(33, 도미니카 공화국) 처리 문제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두산 컴백이 결정된 히메네스는 오른 팔 부상으로 현재 개점휴업 중이다. 구체적으로 오른 팔뚝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현재까지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히메네스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 시즌 소속선수 명단에서도 빠진 상태다.
두산은 현재 다방면으로 대안을 알아보고 있다. 히메네스가 언제 부상에서 완치돼 팀에 합류할 지 알 수 없는 까닭에 새롭게 영입 후보군을 작성해 '옥석 고르기'에 돌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두산이 히메네스 대신 지난 5년간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뛴 맥시모 넬슨(31, 도미니카 공화국)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지만 두산은 일단 신중한 반응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13일 "넬슨이 영입 후보에 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넬슨 이외에도 다른 선수들을 '웨이팅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태여서 영입이 확정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히메네스를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다. 히메네스의 가장 큰 강점은 한국무대에서 검증이 됐다는 것"이라며 "일단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려본 뒤 용병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로선 히메네스가 예정대로 합류하든 다른 선수를 영입하든 모두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히메네스는 이미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쳤고, 국내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도 있지만 부상 문제가 언제든지 불거질 위험성이 있다.
넬슨을 비롯한 다른 대안의 경우 반대로 국내 무대에서 적응이 되지 않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캠프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시즌 준비도 어쩔 수 없이 차질을 빚게 된다. 또 이미 각국 리그가 스프링캠프에 접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쓸만한 투수들은 대부분 올 시즌 계약을 마쳤다는 점도 두산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3월초까지 넉넉하게 시간을 갖고 용병 문제를 점검할 계획이다. 물론 시간이 더 늦어지면 어떤 선수가 합류하든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건너뛰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적절한 상황이 된다면 그 전이라도 용병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다. 현재로선 히메네스가 예정대로 합류해주는 게 최선이지만 여러가지 대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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