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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마운드 대책 '아낌 없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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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장도에 올랐다. 대회 분위기도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팀은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12일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났다. 평가대로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느냐, 아니면 보란 듯 평가를 뒤집는 좋은 성과를 거두느냐는 오롯이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달렸다. 첫 경기가 열리기까지 주어진 약 보름여 훈련 기간이 중요하다.

대표팀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는 대부분 마운드에서 기인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과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던 주축 투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타선은 과거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지만 국제대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마운드 전력이 불안감을 낳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총 13명의 투수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WBC에 첫 출전하는 선수만 차우찬, 박희수, 윤희상, 노경은, 유원상, 손승락, 장원준, 송승준 등 8명에 이른다. 경험 많은 선수가 적다는 점, 윤석민 외에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가 잦았다는 점도 문제다.

결국 운영의 묘를 통해 전력의 극대화를 노려야 한다. WBC에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는 것도 변수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한 투수가 한 경기 65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 2라운드에서는 80개, 결선 라운드에서는 95개가 한계 투구수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결정하는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라운드부터 상대할 팀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이 1라운드에서 상대할 팀은 네덜란드, 호주, 대만. 조 2위까지 2라운드 진출권이 주어진다. 홈 팀 대만은 물론 네덜란드의 전력도 약하지 않다는 평가다. 자칫 일격을 당할 경우 2라운드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대표팀은 오는 3월2일 열리는 첫 경기 네덜란드전부터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65개의 제한 투구수로는 선발투수가 5이닝을 넘기기 어렵다. 따라서 최소 3명 이상의 투수가 필요하다. 대표팀은 매 경기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투수들을 모두 투입해 방심없는 마운드 운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투수 파트를 담당할 한용덕 코치는 대만 출국에 앞서 "매 경기 마운드의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네덜란드, 대만전은 물론이고 호주전도 방심할 수 없다. 토끼 한 마리를 잡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자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가 누가 될 지가 관건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에이스' 윤석민이 네덜란드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윤석민과 함께 장원삼, 노경은 등이 선발 후보들이다.

두 번째 투수 역시 선발 못지않은 비중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중일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2, 3번째 투수를 언제 누구로 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구사했던, 한 경기에 두 명의 선발투수를 투입하는 '1+1 전략'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3월5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대만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8일 2라운드를 시작한다. 쉴 틈이 없는 빡빡한 일정이다. 효율적인 마운드 운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다음 경기를 위해 투수들을 아껴놓을 수도 없다. 일단은 매 경기 투수력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것이 대표팀의 전략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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